[창간93주년/따뜻한 금융]삼성화재, 장애이웃 손발되어 ‘20년동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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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3년 문을 연 후 지금까지 156마리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해 왔다. 이 학교에서 안내견을 기증받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신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들과 함께했다. 삼성화재 제공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3년 문을 연 후 지금까지 156마리의 안내견을 무상으로 기증해 왔다. 이 학교에서 안내견을 기증받은 시각장애인들이 자신의 ‘눈’이 되어주는 안내견들과 함께했다. 삼성화재 제공

기찻길 앞에 시각장애인이 서 있다. 기차가 철로를 지나가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지만 바로 옆에 서 있던 안내견이 주인의 앞을 가로막는다. 사람들이 붐비는 번화한 거리에서 발을 밟혀도 안내견은 ‘깨갱’ 소리조차 내지 않는다. 안내견이 임무를 마치고 은퇴할 때 많은 사람이 모여 수고한 개를 위해 진심어린 박수를 쳐 준다. 대학 입학에서 졸업까지 안내견은 시각장애인의 곁을 끝까지 지킨다.

그동안 방영된 삼성화재(사장 김창수·사진)의 안내견 TV 광고에 나온 내용이다. 삼성화재는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의 관계를 다룬 광고로 ‘함께하는 금융회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광고 카피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처럼 고객과 보험사의 관계가 ‘동행’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국내에서 몇 안 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1993년 문을 연 이 학교는 지난해 말까지 총 156마리의 안내견을 훈련시켜 분양했다. 100마리 가까이 은퇴했고 아직까지 시각장애인의 곁을 지키는 현역견은 59마리. 무료인 안내견 분양은 다른 회사와 차별화되는 삼성화재만의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화재는 현장 리스크컨설턴트(RC)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장애인 생활환경 개선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2005년 시작된 이 운동은 삼성화재 RC들이 판매한 장기보험 계약 건당 500원을 수수료에서 자발적으로 적립해 장애인 가정 및 시설의 환경 개선에 사용하는 것. 지난해 말까지 1만6000여 명이 기금 적립에 참여해 33억 원을 모았다.

이렇게 모인 돈은 158곳의 장애인 가정 및 시설 환경 개선에 쓰였다. 이 역시 장애인시설에 대한 관심이 미흡한 국내에서 보험업의 본질인 ‘나눔’을 보여주는 운동이다.

장애인 봉사에 대한 삼성화재의 관심은 장애 청소년 음악회로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2009년부터 음악에 재능이 있는 장애 청소년을 선발해 여름마다 음악캠프를 열고 있다. 2010년에는 음악회 이름을 ‘뽀꼬 아 뽀꼬(Poco a Poco)’로 정하고 청소년들의 재능 발현을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의 음악용어를 차용한 이 음악회는 장애 청소년들이 조금씩 노력해 음악가의 꿈을 이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들 사업 외에 민간 유일의 교통안전 연구기관인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운영이나 자동차 전문 박물관인 삼성화재교통박물관 운영 등 손해보험 본연의 사회봉사에도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사회를 향한 진정한 소통을 계속한다는 철학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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