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 4명 중 3명은 대형마트 판매 품목을 제한하려는 서울시의 움직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대형마트에서 제품을 구입한 성인 소비자들을 면접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4.3%가 ‘대형마트 품목 제한은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추진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고 31일 밝혔다.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추진해야 한다’고 한 비율은 25.7%에 그쳤다.
서울시는 지난달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에 판매를 아예 못하게 막거나 판매량을 줄이도록 한 품목 51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배추 마늘 양파 계란 두부 갈치 고등어 등 식탁에 필수적으로 오르내리는 품목이 다수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방안을 시행하려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거나 업계의 자율 합의를 끌어내야 해 현재 시행은 보류된 상태다.
대형마트 품목 제한에 반대하는 소비자의 85.3%는 품목 제한이 시행됐을 때 예상되는 부작용으로 ‘불편해진다’는 점을 꼽았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농어민과 중소기업이 피해를 본다’(9.3%), ‘관련 종사자가 피해를 입는다’(4.2%)는 의견도 더러 있었다.
대형마트 판매품목 제한으로 전통시장이 고스란히 혜택을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형마트 품목 제한이 시행될 경우 해당 품목의 예상 소비량을 묻는 질문에 35.7%는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전통시장 방문횟수를 늘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변화 없을 것’(46.8%)이라는 응답과 ‘늘어날 것’(48.7%)이라는 대답이 엇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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