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차이나 머니가 몰려온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 유입된 차이나 머니 잔액은 총 18조254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와 기관, 민간의 투자액을 모두 합친 액수로, 2011년 말 15조480억 원과 비교하면 3조2060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차이나 머니의 유입 경로는 크게 증권시장과 부동산이 있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차이나 머니는 6조1520억 원으로, 1년 전 3조8240억 원보다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시장을 통해서는 10조7920억 원이 들어왔다.
중국 내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체 투자처로 한국이 각광받는 것도 차이나 머니의 한국행(行)을 부추겼다. 한 연구위원은 “한국 내 토지 매입 목적으로 들어온 차이나 머니도 지난해 말 잔액 기준 1조3100억 원”이라며 “이는 2011년 말보다 32%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이 대내외 투자에 쓸 수 있는 차이나 머니의 규모가 최소 5602억 달러(약 622조 원), 최대 2조2199억 달러(약 246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차이나 머니는 주로 미주 또는 아시아의 금융, 에너지, 원자재 분야에 쓰이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위원은 “급증하는 중국계 자금의 유입은 한국 내에 직접 관광지나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에 쓰여 경기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차이나 머니의 증가로 금융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기업은 경영권 방어, 기술보호 대책도 같이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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