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서비스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과거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한국은행에서 나왔다.
한은 산업분석팀 배성종 차장 등은 1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산업별 생산변동요인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 및 서비스업 생산은 경기와의 연관성이 크게 약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09년 2분기(4∼6월)∼2012년 4분기(10∼12월) 산업별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제조업 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성장률 추세로 회복됐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과거보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표적 제조업종인 자동차는 2000년 1분기(1∼3월)∼2008년 3분기(7∼9월)까지 연평균 6.6% 성장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후인 2009년 2분기(4∼6월)부터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는 14.2% 성장해 성장률이 오히려 높아졌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임대업 성장률은 ―5.3%로 위기 전 평균 성장률인 3.4%보다 크게 낮아지는 등 금융보험업, 생산자 서비스업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는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진의 원인으로 국내 부동산 침체 장기화를 꼽았다. 부동산 임대업, 금융보험업 등 과거 제조업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서비스업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진에 빠진 것은 경기 변동보다 부동산 침체 등 경기 외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 차장은 “금융위기 이후 산업별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특이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 경기 회복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재정 정책 외에 부동산 대책 등 산업별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주택) 시장 부진이 심화되고 장기화되면 민간투자와 건설투자의 회복을 지연시키고 금융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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