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64·사진)이 1일 “미얀마 가스전은 포스코로 절대 이관하지 않는다”며 최근 불거진 근거 없는 루머를 진화하고 나섰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인터내셔널 본사에서 주요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미얀마 가스전 이관은 검토한 적도 없고, 앞으로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04년과 2005년 미얀마 A-1광구에서 잇달아 가스전 탐사에 성공했고, 2006년에 A-3광구에서도 가스전을 찾았다. 가스전 3곳의 가채매장량은 4조5000억 입방피트(원유로 환산하면 약 8억 배럴)에 이른다. 5월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최대 4000억 원의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주 일부 언론이 ‘대우인터내셔널이 미얀마 가스전을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로 이관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뒤 대우인터내셔널 주가가 급락했다. 회사 측이 즉각 부인했지만 루머와 억측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 부회장이 직접 차단에 나선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년간 힘들게 일궈온 가스전 사업이 이제 본격 생산을 코앞에 두고 있다”며 “이관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이관하려고 해도 미얀마, 인도, 중국 등의 국영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다국적 사업이라 이관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 사업 파트너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곧 미얀마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북미 지역 셰일가스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우리 회사가 직접 투자하는 것은 물론이고 별도로 2000억 원 정도의 자원개발 펀드도 확보해 뒀다”며 “셰일가스와 관련해 올해 미국이나 캐나다 지역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가스전의 상업생산으로 회사 수익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투자 규모도 더 커질 것이다”라며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제2의 미얀마 가스전이 될 해외 광구도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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