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올해 총 49조 원대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4일 윤상직 산업부 장관이 주재하는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인 간담회’에 앞서 이 같은 내용의 올해 투자계획을 산업부에 간담회 자료로 제출했다.
당초 재계에서는 지난해 47조8000억 원을 투자했던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액이 5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삼성은 2010년 투자를 전년보다 64% 늘린 데 이어 2011년 23%, 2012년 11% 등 매년 두 자릿수의 투자 증가율을 보여 왔다. “어려울 때일수록 과감히 투자해야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분야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고,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국내외 시장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해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삼성 내부에서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산업이 성숙단계에 들어서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민생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측은 올해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지는 않지만 기존 주력사업과 미래 신성장동력 등에 50조 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올해 투자 증가율은 전년 대비 3∼4%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일단 올해 투자계획을 일단락 지었지만 시장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늘릴 수 있다”며 “투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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