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게임의 대명사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e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국가별로 열리는 ‘스타크래프트Ⅱ’ 리그를 통합하겠다고 3일 밝혔다. 유럽 축구의 ‘챔피언스리그’처럼 e스포츠의 세계 단일 리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모하임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스타크래프트Ⅱ 월드챔피언십 시리즈(WCS)’ 출범을 선언하고 연간 4시즌씩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세 지역으로 나눠 WCS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 지역의 챔피언은 매 시즌 결승전을 치러 글로벌 최강자를 가린다. 국내 첫 리그전은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곰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
그는 “오늘 e스포츠를 하나의 글로벌 시스템으로 묶어낼 중대한 변화를 발표했다”며 “언제 어느 시점에 누가 세계 최고인지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상금도 크게 늘려 한국 게이머들의 세계 진출과 e스포츠의 활성화를 돕겠다”고 말했다.
모하임 CEO는 기자간담회 후 동아일보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중대 발표 장소로 한국을 선정한 것은 한국이 e스포츠의 종주국이자 사실상의 수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게임업계는 최고의 리그를 갖고 있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며 “많은 나라가 한국의 모델을 모방해 자국에 e스포츠산업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게임산업을 말할 때 스타크래프트는 결코 빠질 수 없는 소재다. 이 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PC방이 전성기를 누렸고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가 탄생했다. 수많은 게임회사가 경쟁을 벌이며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의 게임산업이 급성장하자 역설적으로 블리자드의 비중은 감소했다. 한때 ‘스타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스타크래프트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블리자드는 최근 ‘군단의 심장’이란 확장 팩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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