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잠정집계… 매출 52조
애플 소송 충당금 부담 컸지만… 갤럭시 시리즈 기대이상 선전
2분기엔 10조원대 영업익 관측도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8조7000억 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2%, 1.6% 줄어들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52.9% 늘어난 것이다.
2011년 4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해오던 삼성전자는 기록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3분기(7∼9월) 이후 3개 분기 연속 50조 원대 매출과 8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생활가전 부문에서의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계절적 비수기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이 선전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법원에 걸린 애플과의 특허침해소송 1심 패소에 따른 배상금 중 상당액을 충당금으로 쌓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매출과 영업이익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갤럭시 시리즈’가 이끄는 스마트폰이 실적을 이끌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IBK투자증권은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5’가 1분기 중 본격적으로 시판됐지만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1.1% 늘어난 7000만 대가량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2분기(4∼6월)에도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5일 국내에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와 하반기 중 나올 ‘갤럭시노트3’를 앞세워 올 한 해에 3억2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갤럭시S4의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의 기능이 크게 개선됐고 시선 및 동작인식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세계시장 판매량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는 결과적으로 세트(완제품)와 부품 간 시너지효과를 내 영업이익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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