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경매시장 ‘수직증축’ 효과… 일산-분당 낙찰가율 80% 넘어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9일 03시 00분


정부가 4·1부동산대책을 통해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1∼5일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경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책 발표 전보다 낙찰률, 낙찰가율, 응찰자 수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고 8일 밝혔다.

5개 1기 신도시 평균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올해 1분기 평균 37%에서 대책 발표 이후 44.1%로 올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3.5%에서 78.7%로, 평균 응찰자수는 6.9명에서 8.6명으로 각각 상승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아파트가 잘 팔리고, 아파트 값 역시 예전보다 오른 셈이다.

1기 신도시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일산. 아파트 1건당 평균 응찰자가 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낙찰가율도 1분기 77.7%에서 4월 초 81.4%로 8.4%포인트 올랐다. 물건 수가 많지 않은 산본과 중동은 낙찰률이 각각 80%와 85.7%나 됐다. 경매시장에 나온 아파트 10채 중 8곳은 주인을 찾았다는 얘기다. 분당과 평촌도 1분기 70%대로 떨어졌던 낙찰가율이 각각 81.4%와 82.6%로 올랐다. 분당이 낙찰률 80%를 넘긴 것은 2011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하락세가 장기화했던 1기 신도시 지역에서 이번 대책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리모델링 규제 완화가 호재로 작용해 1기 신도시 아파트가 당분간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주택#경매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