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 위협에 원-달러 환율이 8개월여 만에 1140원 선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일본의 공격적인 엔화 약세 정책에 엔-달러 환율이 3년 11개월 만에 99엔대로 크게 하락하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3원 오른(원화가치는 하락) 1140.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4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7월 26일 1146.9원(종가 기준)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2.2원 오른 1134.0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이 커졌다. 지난해 말까지 107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4일 1123.8원으로 1120원대를 기록한 뒤 5일 1131.8원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북한과의 갈등 양상이 과거보다 심각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북한의 3차 핵실험 때까지만 해도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제한한 데 이어 외국공관에 대한 철수 권고와 군사적 도발 전망이 나오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북한의 호전적인 태도가 예외적인 수준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기업의 수출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져 국내 기업들의 피해도 함께 커진다. 특히 국내 기업의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이 강력한 엔화 약세 정책을 펴면서 엔화 가치가 더 빨리 하락하고 있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국내 수출기업들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99.04엔까지 떨어져 200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4일 일본은행이 통화 공급량과 국채매입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하는 등 폭탄성 금융완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것. 엔화 가치가 원화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100엔당 1180원 선이었던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7분 현재 1156.3원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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