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힘으로도 자동차 핸들을 조작해서 덤프트럭을 운전할 수 있는 비밀이 바로 MDPS 기술에 숨어 있죠.”
4일 청년드림 성동캠프가 서울 시내 15개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한 현대모비스 경기 평택 MDPS 공장 견학 현장. 모비스 임종민 대리(31)가 자동차 핸들 모형을 만지며 MDPS에 대해 설명하자 이를 수첩에 받아 적는 학생 42명의 펜 끝이 바빠졌다.
학생들은 공장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돌아다녔다. 공장 내 모든 공정을 자기 머릿속에 그대로 담아가겠다는 듯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살펴봤다. 임 대리를 비롯한 공장 인솔자들에겐 틈날 때마다 “MDPS 기술의 장단점은 무엇이냐” “연구는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자동화 생산 라인에서 만난 변성준 군(18·한양공고)은 “책과 동영상으로만 봤던 부품 제조 공정을 눈으로 직접 지켜보니 생생하고 이해가 잘된다”며 견학의 장점을 설명했다. 변 군은 “앞으로 자동차 부품, 도장 분야에서 최고의 마이스터(장인)가 돼 반드시 이런 훌륭한 공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견학에는 ‘남성의 영역’이라는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고 싶어하는 여학생도 눈에 많이 띄었다. 김태희 양(18·동산정보산업고)은 “여성도 자동차 업계에서 훌륭한 일꾼이 될 수 있다”며 “여성의 장점인 세심함과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자동차 업계에 반드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오후엔 충남 아산 모비스 공장과 물류센터를 둘러보며 자동차에 실리기 직전의 부품 완제품을 조립하는 공정과 이를 유통시키는 과정도 지켜봤다. 박혜정 모비스 CSR 과장(39·여)은 “현장 방문이 학생들에겐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며 “견학, 멘토링 등 기업과 인재가 직접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지속·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성동구 일자리창출팀장(49·여)은 “지역 인재들을 위해 이런 자리를 좀 더 많이 마련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넉넉한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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