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열리는 독일 2013 하노버산업박람회에 참석했다. 사건은 8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함께 폴크스바겐의 부스를 둘러본 뒤 전시된 ‘XL 1’ 차량에 오르려던 순간 벌어졌다.
반라의 여성 3명이 전시장으로 뛰어들며 푸틴을 향해 “독재자”라 부르짖었다. 푸틴과 메르켈은 순간 놀랐고 시위여성들은 경호원들에 의해 저지됐다.
이 여성들은 급진적 성향을 띤 우크라이나 여성 인권 단체인 ‘피멘(FEMEN)’ 회원들로, 이 중 한 여성의 가슴에는 ‘비열한 독재자’라는 글자가 적혀있는가 하면, 다른 여성의 가슴에는 ‘공범자’라고 쓰여 있었다.
전시장을 돌아본 뒤 푸틴은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합동 기자회견장에서 이 사건에 대해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었다. 시위여성의 말은 알아듣지 못했고, 심지어 금발이었는지 갈색머리였는지 밤색머리였는지도 보지 못했다. 시위에서 어떤 끔찍한 일도 없었지만 정치적 문제를 의논하고자 한다면 옷은 갖춰 입는 게 나을 것이다.”라며 농담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경호원이 좀 더 신사적으로 대했다면 행사의 프로모션에 오히려 득이 됐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영자 신문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푸틴은 ‘피멘’의 다음번 시위에 대해 정식 통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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