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유선보다 빠른 무선통신 온다”

LTE-A서비스 시연… 9월 상용화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속도로 800Mb 영화 43초만에 다운로드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이 10일 SK텔레콤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국내 최초로 시험 가동하는 LTE-A망을 소개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일반 유선통신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빠른 진정한 4세대 무선통신 시대가 9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현재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최대 2배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LTE-어드밴스트(LTE-A)망을 국내 최초로 경기 광주시와 성남시 분당 인근에 시험 개통하고, 핵심 기술인 캐리어 애그리게이션(CA)을 적용한 통신서비스를 10일 공개했다.

차세대 LTE 기술로 평가받는 LTE-A는 최대 15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받을 수 있다. 이는 800Mb 정도의 영화 한 편을 4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로 기존 LTE(1분 25초)의 2배, 3G(7분 24초)의 10배 이상이다. 가정에서 많이 쓰는 100Mbps급 유선광랜보다 1.5배 빠른 속도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대 100여 개 기지국에서 CA 기술의 최적화 과정을 거쳐 9월 2만여 개 기지국을 통해 전국 주요 번화가에서 LTE-A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은 4세대 LTE 기술의 완성형으로, 앞으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통신서비스에서 무선데이터통신이 유선통신의 속도를 추월하는 것은 세계 통신 역사상 처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빠른 속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 단말기 제조사들의 첨단기술 그리고 이통사들의 과감한 투자가 조화를 이뤄 LTE-A 기술을 선도할 수 있었다”며 “향후 무선망을 활용한 고화질 방송까지 가능해져 국내 콘텐츠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TE-A에는 주파수 결합기술(CA)을 비롯해 기지국협력통신(CoMP), 차세대 주파수 간섭제어기술(eCIC) 등 세 가지 기술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다운로드 속도뿐만 아니라 업로드 속도까지 빨라지게 된다.

이날 시범적으로 선보인 CA 기술은 현재 SK텔레콤이 사용하는 800MHz와 1.8GHz와 같이 분리된 대역을 동시에 데이터 전송통로로 활용한다. 세계 이통사들 역시 흩어진 주파수를 묶어 쓰는 기술 개발에 관심이 높아 앞으로 관련 기술 및 운용능력 수출로 이어질 수 있다. 단, LTE-A의 빠른 데이터 전송기술을 활용하려면 기존의 LTE 전용 휴대전화가 아닌 새로운 모뎀을 적용한 단말기를 써야 한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세계 최초의 LTE-A망 상용화를 통해 무선통신망을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