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성수기를 맞아 수입차 업체들이 파격적인 판매조건을 내걸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선납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3년간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도 있고 한 달에 50만 원 안팎을 내면 수입차를 탈 수도 있다.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20, 30대 젊은 층 소비자의 비중이 늘어나자 초기 부담금이 적은 금융 프로그램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신차 가격에서 일정 기간 후 잔존가치를 뺀 금액과 이자를 월 단위로 나눠 내면서 차량을 이용하는 리스 프로그램이 많다.
BMW의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는 이달 중 일부 모델을 리스하면 3년 뒤 차량의 시세(잔존가치)를 업계 최고 수준인 신차 값의 60%까지 보장해 준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선납금 100만 원을 내면 디젤 모델인 ‘쿠퍼 D SE’(신차 가격 3240만 원)와 ‘쿠퍼 D SE 컨트리맨’(3670만 원)을 각각 월 52만6000원, 59만97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달부터 차 값의 40%를 선납금으로 내면 준중형차 ‘골프 1.6 TDI 블루모션’(3110만 원)을 월 51만8333원에 36개월간 무이자로 리스해 준다. 푸조를 공식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도 선납금 30%를 받고 소형차 ‘208 1.4 e-HDi’(2630만 원)를 월 29만3500원에 36개월간 리스해 주는 조건으로 내놨다. 중형차 ‘508 에코-터보’(3960만 원)는 선납금 70%에 월 39만9100원만 내면 36개월 동안 리스로 이용할 수 있다.
리스는 계약기간이 끝나면 연장하거나 차량을 반납할 수 있으며 잔존 가치를 지불하고 차를 소유할 수도 있다. 일반 할부에 비해 이자 부담이 크지만 비교적 적은 월 납부액으로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이자 할부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인 더클래스효성은 이달 중 대형차 ‘S클래스’와 중형차 ‘E클래스’, 준중형차 ‘C클래스’와 ‘B클래스’ 전 모델을 36개월 무이자 할부(선납금 40%)로 판매한다. E클래스를 구입하면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평생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밖에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X35 AWD’와 중형세단 ‘M37’ 일부 모델을 각각 24개월, 36개월 무이자 할부(선납금 50%)로 판매한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24개월 무이자 할부(선납금 30%)로 판다.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CR-Z’는 선납금을 아예 내지 않아도 36개월 무이자로 구입할 수 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판매하거나 후속모델 출시가 가까워진 모델일수록 파격적인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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