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DOOR&TREND] 아웃도어의 완성은 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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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1일 07시 00분


블랙야크 월드다운재킷. 사진제공|블랙야크
블랙야크 월드다운재킷. 사진제공|블랙야크
■ 아웃도어 자체 개발 기능성 소재 뜬다

블랙야크, 야크테크 사
용 ‘월드다운재킷’ 불티
밀레도 기능별 특화 ‘엣지테크’ 신상품에 적용
네파·컬럼비아 등 방수·투습 강화 소재 인기

고어텍스 대체 원단 찾아라…소재 개발 박차

아웃도어 패션이 다른 패션 의류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기능성이다. 등산, 캠핑, 낚시 등 거친 자연환경 속에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이야말로 아웃도어 의류의 본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려한 색상, 강렬한 패턴, 몸의 라인을 살려주는 슬림한 디자인에만 눈이 팔려 기능을 고려하지 않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신붓감을 찾을 때 ‘여자는 얼굴 예쁘면 그만’이라는 위험천만한 발상과 다를 게 없다.

아웃도어 웨어는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 젖은 옷을 빠르게 말려주는 속건, 땀을 흡수하는 흡습 등 기본기능은 물론 아웃도어 활동에서 위급한 상황을 만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안전 기능까지 갖춰야 한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조금이라도 더 몸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소재와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웃도어 소재의 ‘강자’ 고어텍스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한편 업체들은 자체적인 기술로 오랜 연구과 테스트를 거친 다양한 기능성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 블랙야크, 자체 개발소재 적용 ‘월드다운재킷’ 완판 인기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1년 동안 야심차게 준비해 온 자체 소재의 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아토텍’(Atto-TeK)은 초정밀 미세단위인 ‘백경분의 1’을 의미하는 ‘atto’와 기술력을 의미하는 ‘Technology’의 합성어. 몸의 땀과 열기를 밖으로 빼내는 투습력을 강화한 ‘아토텍’을 적용한 하이브리드 방풍재킷 ‘카브루’(18만5000원)는 가벼운 스포츠활동을 할 때 편하고 쾌적하게 입을 수 있다.

블랙야크는 자체적인 기술로 우리나라 아웃도어 환경에 맞는 원단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해 온 대표적인 회사로 꼽힌다. 2005년부터 기능성 원단인 ‘아쿠아블록’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해 왔고 2012년에는 ‘야크테크’(방수 강화), ‘야크쉴드’(방풍 강화), ‘야크히팅’(보온 강화) 등 특정 기능을 강화한 소재를 선보였다. 지난해 ‘야크테크’를 사용한 ‘월드다운재킷’(33만원)은 3개월 만에 95% 이상 판매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요즘 업계들은 고어텍스를 대체할 만한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한 신규 브랜드들은 고어텍스 원단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블랙야크는 자체 개발소재의 사용비율이 고어텍스 등 수입소재에 비해 6:4 정도로 높다. 2020년까지 8:2까지 자체 개발소재 사용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네파 인터홀 방수재킷-컬럼비아 볼드윈 픽스재킷(왼쪽부터). 사진제공|네파·컬럼비아
네파 인터홀 방수재킷-컬럼비아 볼드윈 픽스재킷(왼쪽부터). 사진제공|네파·컬럼비아

● 밀레, 고어텍스 대체 위한 ‘엣지테크’ 시리즈 선봬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다섯 가지 자체개발 소재를 ‘엣지테크’라는 이름으로 묶어 올 S/S(봄 여름) 시즌에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방풍소재인 ‘윈드엣지’를 사용한 ‘피레네 재킷’(30만9000원)이 대표적인 제품. 특수 멤브레인을 코팅해 외부 바람을 완벽히 차단하면서도 수증기 형태의 땀은 원활하게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 ‘윈드엣지’ 외에도 ‘드라이엣지’(방수·방풍), ‘라이트엣지’(총경량), ‘아이스엣지’(냉감), ‘에너엣지’(보온)가 고어텍스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밀레의 ‘엣지테크’ 시리즈 소재들이다.

네파도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엑스벤트’(X-vent) 소재를 적용한 의류를 본격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네파는 2008년에 처음 자체 소재개발에 착수해 2009년 ‘엑스벤트’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방수, 투습, 스트레치, 발열, 냉감 등 11가지 기능을 지닌 ‘엑스벤트’는 네파의 의류와 용품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엑스벤트 인터홀’ 소재를 사용한 고투습 방수재킷이 큰 인기를 모았다. ‘숨쉬는 방수재킷’이라는 콘셉트로 제작한 ‘인터홀 방수재킷’(19만9000원)은 네파의 야심작. “한국 지형에 어울리는 제품으로 방수와 투습이라는 조화하기 힘든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것이 네파의 설명이다.

마무트는 통기성을 강화한 ‘드라이테크’ 소재를 내놨다. 섬유막이 스폰지처럼 땀을 흡수해 일정량에 다다르면 바깥으로 배출해준다.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컬럼비아의 ‘옴니 쉐이드’ 소재는 미국 피부암협회로부터 우수 추천 소재로 선정되기도 했다. 방수, 투습이 뛰어난 ‘옴니드라이’, 통기성을 강화한 ‘옴니 위크이뱁’을 적용한 ‘볼드윈 픽스재킷’(59만8000원)이 인기제품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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