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우리나라의 대형마트가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 측은 미국 법인을 통해 현지 직거래 규모를 늘려 수입상품의 유통구조를 혁신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미국 현지 법인 ‘이마트 아메리카’를 지난달 22일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마트 아메리카는 2009년 3월 설립된 이마트 LA사무소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중국 법인에 이어 이마트가 두 번째로 설립한 해외 법인이다. 이마트가 100% 출자해 만들었다.
이마트 아메리카의 설립은 해외 시장에서의 직거래를 확대한다는 이마트의 전략과 맞닿아 있다. 이마트는 유에스푸드, 코트(Cott), 스낵킹 같은 미국의 대형 제조회사와 직접 거래하기 위해선 미국 현지 법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국의 대형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규모가 작은 현지 사무소에 대해선 신뢰도가 낮다고 평가해 수출 계약을 꺼린다”며 “이들과의 지불 조건 협상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존 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아메리카는 전신인 LA사무소의 업무를 그대로 유지하되 지금보다 소싱 하는 규모와 분야를 확대해 나가게 된다. LA사무소가 지금까지 취급해 온 주요 품목은 호두나 아몬드 같은 견과류와 오렌지 같은 과일이 전부였다. 이마트 아메리카는 취급 범위를 가공식품으로 넓히는 한편 상반기 중에 수입 의류와 잡화 브랜드를 병행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취급 규모가 지금보다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올해 안에 직원을 추가로 고용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싱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한 것이지 미국의 유통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지 저변을 넓혀 협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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