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과 학점이 아무리 좋아도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지원서를 내는 순간부터 걱정되기 마련이다. ‘지원서가 수만 장일 텐데, 내 서류를 읽어보기나 할까….’
11일 오후 2시 청년드림 창원캠프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중앙동 창원일자리센터 3층에서 개최한 첫 취업멘토링에서 이런 두려움을 날려버릴 해답이 나왔다. 이날 멘토로 나선 STX조선해양 조성영 인사과장(38)은 “‘와, 이 친구 탐나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며 “지원서 수만 장을 봐야 하는 인사담당자의 눈길을 단번에 붙잡느냐 아니냐로 당락이 갈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과장은 경남대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 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모의 면접’에서 실제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을 잇달아 던졌다. 그는 경영학과 졸업생 강영식 씨(26)에게 “우리 회사가 왜 강영식 씨를 채용해야 하는지 1분 동안 말해 보라” “ERP(전사적 자원관리)의 중요성을 어떻게 생각하나” 등을 물었다.
조 과장은 부족한 답변을 보완해주며 “내용도 중요하지만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면접관과 시선을 맞추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경영학부 4학년인 김성환 씨(27)가 조 과장과 마주 앉았다. 농구와 수영 등을 좋아하는 김 씨는 해외영업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는 최근 14곳에 지원서를 냈지만 이미 10곳은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다고 하소연했다. 조 과장은 그에게 “기업이 스펙만으로 사원을 채용하지는 않는다. 일정 기준에만 도달하면 회사에서 동료들과 성실하게 일할 만한 품성을 가졌는지에 비중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날 멘토링을 마무리하면서 창원시 심성철 청년실업담당과 김광숙 주무관, 경남대 안정희 취업팀장은 “대기업 인사담당자가 멘토로 나서니 실제 취업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2차 멘토링은 18일 오후 진행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