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건사회연구원의 '청소년 흡연으로 인한 질병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당시 고등학교 3학년(18세)이었던 남학생 37만 명을 대상으로 연령별 흡연에 따른 사망자 수를 추정한 결과, 85세까지 전체의 21.6%(7만9917명)가 담배 때문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구나 같은 기간(18~85세) 누적 사망자(28만3856명) 가운데 담배가 요인이 된 경우의 비중은 28.2%에 달했다.
전체 분석대상 37만명 중 담배 원인 사망자의 비율은 생존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 18~55세 1.1% ▲ 18~65세 3.8% ▲ 18~75세 11.0% ▲ 18~85세 21.6% 등으로 빠르게 높아졌고, 55세까지 13.4% 정도였던 사망자 중 담배 요인의 비중도 75세에 27.0%를 거쳐 85세에는 28%를 넘어섰다.
이번 코호트(특정인구집단) 분석은 2010년 현재 37만명인 고3 남학생 가운데 실제 흡연율에 해당하는 26.6%가 이후 계속 담배를 피우는 경우를 가정했고, 흡연과의 관련성이 큰 구강인두암·식도암·위암·폐암·췌장암 등 18개 질환별 상대위험도(비흡연자 대비 흡연자의 질환 발생률 차이), 연령별 흡연의 인구기여위험도(PAR) 등이 적용됐다.
인구기여위험도란 흡연 등 건강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이 100% 제거된다면 각 질병 때문에 치료를 받거나 사망에 이르는 것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는지 그 정도(분율)를 나타낸 것이다.
아울러 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19세 이상 남성 흡연자 2139명의 흡연 시작 시기를 보면 50.1%가 19세 이전부터 흡연을 시작했고, 24세까지 절대 다수인 89.5%가 담배를 배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성인 흡연자들이 중고등학교·대학교·군대 등 청소년기부터 담배에 익숙해진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여성 흡연자의 경우 31.2%만 흡연시작 연령이 19세 보다 낮았고, 24세 전에 담배를 배운 비율도 60.8%에 그쳤다.
이처럼 흡연에 따른 장기적 사회 손실이 막대한 만큼, 청소년 시절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이 시기 흡연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담뱃값을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게 금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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