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비밀병기는 세계 최초 ‘엔드리스 메탈’

■ LTE폰 ‘베가 아이언’ 4월말 출시

메탈을 입은 베가 팬택의 모델들이 18일 LTE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을 선보이고 있다. 베가 아이언은 세계 최초로 ‘금속 안테나’ 기술을 구현한 제품이다. 팬택 제공

팬택이 18일 차세대 전략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을 공개했다. 팬택은 이 제품에 대해 “2년간의 혁신 프로젝트 끝에 탄생한 비밀병기”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팬택의 현장경영 전담 대표로 선임된 이준우 부사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반드시 만들겠다는 절박함에서 출발해 어떤 제품과도 당당히 겨룰 수 있는 최고의 역작을 만들었다”며 연신 ‘최초’ ‘최고’를 강조했다.

베가 아이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 1mm의 단절도 없이 제품 테두리 전체를 금속으로 감싼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 디자인이다. 금속이 지닌 강한 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 금속 테두리 내부에 금속 안테나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엔드리스 메탈이나 금속 안테나 기술을 제대로 구현한 스마트폰 제조회사는 팬택이 처음이다. 애플은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뜻에 따라 ‘아이폰4’의 옆면 테두리에 금속 재질을 사용했지만 수신율이 떨어져 혹평을 받았다. 애플도 단절없이 ‘하나로 이어진 금속마감’ 디자인을 완성하지 못했다.

제품 오른쪽 모서리에는 보석을 연상시키는 양방향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을 설치해 전화기를 뒤집어 놓은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설정하기에 따라 전화, 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배터리 상태 등을 7가지 불빛으로 표시해준다. 베젤(테두리)의 폭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좁은 2.4mm다. 스마트폰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75.5%로, 나와 있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다.

5인치대 스마트폰으로는 세계 최초로 ‘인셀’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인셀 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에 비해 빛 투과율을 끌어올리고 시야각을 대폭 넓혀 햇빛이 강한 야외나 밝은 실내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색감을 다양한 각도에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1.7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칩과 기가바이트(GB)급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모듈을 동시에 적용해 기존 와이파이 방식보다 3배, LTE 대비 4배 빠른 인터넷 속도를 제공한다. 1초당 기존 와이파이는 100비트, LTE는 150비트의 속도를 낸다. 1GB 용량의 고화질(HD) 영화도 20초 이내에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팬택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촬영 환경을 자동으로 인지해 최적의 촬영 모드를 설정해주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을 추가했다.

김주성 팬택 국내마케팅본부장은 “지금까지 팬택의 최고 히트 제품인 ‘베가 레이서’의 판매량 180만 대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며 “베가 아이언이 출시되면 LG전자에 빼앗긴 스마트폰 국내 2위 자리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도 완성된 베가 아이언을 보고 흡족해했다는 후문이다.

베가 아이언은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검은색과 흰색 두 가지 모델이 있으며, 출고가격은 9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