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8일 충남 천안과 경기 평택의 LG전자 협력업체를 방문해 “협력사가 살아야 결국 LG그룹도 잘된다”고 강조했다.
16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주요 계열사들이 2, 3차 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2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키로 한 데 이어 그룹 총수가 직접 중소 협력업체를 찾아가 동반성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것이다.
현장에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최고경영자 30여 명이 동행했다.
구 회장이 방문한 천안시의 미래코리아는 TV 프레임을 생산하는 업체로, 테두리가 거의 없는 ‘LG 시네마스크린 디자인 TV’ 출시를 앞두고 LG전자와 다양한 기술협력을 했다. 한동권 미래코리아 대표는 “2011년 9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LG전자로부터 연구개발(R&D) 노하우에서 설비 인프라, 생산라인 자동화에 필요한 자금까지 꾸준한 지원을 받았다”며 “그 덕분에 1인당 생산성이 크게 올라갔고 불량률은 3%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구 회장이 ‘함께 세계 1등이 되자’고 강조했다”며 “앞으로도 LG전자와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이를 신기술로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드는 평택시의 우성엠엔피 역시 LG전자가 지원한 설비자금이 생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동반성장펀드의 지원을 받아 일관생산시스템을 구축해 과거에는 각각 다른 곳에서 하던 휴대전화 케이스의 사출, 코팅, 반제품 조립을 한곳에서 진행한다. 이에 따라 물류의 이동거리를 155km에서 0.5km로 줄였고, 납품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6일에서 3일로 단축할 수 있었다. LG전자는 “우성엠엔피가 경쟁력을 향상했기 때문에 우리 또한 올 초 ‘옵티머스G 프로’ 등 신형 스마트폰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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