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쿠페는 2.0GDI 엔진을 장착해 중형차 수준의 동력 성능을 낸다. 여기에 반응이 빠른 6단 자동 변속기를 장착하고, 서스펜션의 강성을 보강해 스포츠 주행 성능을 극대화 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 아반떼 쿠페
전면부 디자인 변신…역동적인 느낌 부족 2.0 엔진 파워 만족…정숙성·안정성도 굿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 뒷좌석 탑승 배려
현대자동차의 대표 모델인 아반떼가 스포츠 쿠페로 변신해 지난 2일 새롭게 출시됐다.
현대자동차에서는 최근 베스트셀링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파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아반떼 쿠페도 그 중 하나다. 아반떼에 젊은 감성을 입히고 스포츠 주행 성능을 향상시켜 남다른 자동차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고 싶어하는 20∼30대 예비 오너들의 시선을 잡아끌겠다는 전략이다. 볼륨있는 몸매와 강력한 심장을 달고 온 아반떼 쿠페를 경기 고양시 일산에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거쳐 인천 영종도 을왕리까지 왕복 120km 구간을 직접 시승해봤다.
● 스포츠 쿠페 디자인? 아, 1%가 아쉽네!
쿠페는 낮은 루프 라인과 문이 2개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덕분에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자동차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아반떼 쿠페 시승 행사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도 아반떼를 얼마나 쿠페스럽게 디자인 했는가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첫 대면에서 아반떼 쿠페는 기자의 시선을 한 눈에 잡아끌지는 못했다.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의 헥사고날 그릴(육각형 모양의 그릴)과 안개등 HID헤드램프 등으로 전면부 디자인이 교체되면서 스포츠 쿠페의 느낌을 살리고는 있지만 보다 더 역동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벨로스터, i30, 골프, 미니 쿠페 등 보다 아래 단계 모델이기는 하지만 그 차량들에서 느꼈던 디자인에 대한 감성 만족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 스포츠 주행 성능? 힘 좋고, 조용하고, 안정성도 굿!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준 것은 스포츠 주행 성능이었다. 아반떼 쿠페에는 2.0GDI 엔진이 장착돼 있다. 1.6엔진으로도 충분한 차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 볼 때 2.0엔진이 내는 파워는 차고 넘친다.
직선 도로에서 시속 180km까지는 쉽게 가속할 수 있다. 가속 페달을 힘겹게 밟아가며 억지로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또 고속 주행 때에도 기대 이상으로 조용했다. 5000∼6000rpm 이상에서도 엔진음은 거슬리지 않았고 풍절음 또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주행 안정성도 만족스러웠다. 아반떼 쿠페는 기존 아반떼 대비 서스펜션 스프링과 스테빌라이저바의 강성을 보강해 출시됐다. 덕분에 고속 코너링과 고속 직진 주행 때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단단하면서도 지나치게 튀지 않는 적절한 세팅이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의 반응도 빠르고 변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다듬어졌다. 2000만원 이하라는 가격대(1645∼1995만원)를 고려하면 스포츠 쿠페가 가져야 할 기본기는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된다. 지나치게 익스트림한 모델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한 엔트리 모델도 아닌 차를 선택하고 싶다면 아반떼 쿠페를 구매 목록 리스트에 올려볼 만하다.
내부 인테리어-워크-인 디바이스 기능(아래).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아반떼 쿠페에는 이런 사양도 있다!
문이 2개인 쿠페의 특성상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승하차 때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조수석과 운전석을 앞뒤로 이동시키고 탑승할 수 있는 워크-인 디바이스가 장착돼 있다. 또한 뒷좌석에 6:4 폴딩 시트가 장착돼 있어, 공간 활용도 배려했다. 쿠페는 뒷좌석이 너무 좁지 않을까 우려할 수 있지만 실제로 앉아보면 일반 세단과 비교해 크게 불편하지 않다. 옵션으로 오렌지 칼라의 가죽 시트(최상위 트림)도 선택할 수 있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도 장착돼 있다. 최고 출력은 175마력, 최대토크는 21.3kg·m, 연비는 12.4km/L(복합 연비)다.
100자평 “탄탄한 주행 성능과 코너링 성능은 만족. 스티어링휠을 잡는 순간부터 묵직한 안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디자인에서는 1% 아쉬움이 남는 스포츠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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