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봤니?”… 삼성의 스마트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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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애플 1분기 순익 95억달러… 18.1% ↓… ‘갤럭시’ 삼성전자 1년넘게 점유율 1위
일각 “2분기 영업익, 애플 추월 가능성”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실적이 1분기(1∼3월) 들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가 세계 곳곳에서 특허침해 소송을 시작했던 2년 전만 해도 부동의 1위였던 애플은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평가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애플은 23일(현지 시간) 1분기(애플 회계기준으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95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6억 달러보다 18.1% 줄어든 것이다. 애플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43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47.4%에서 37.5%로 9.9%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총이익률이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이보다 앞서 최근 1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한 삼성전자는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52.9% 늘었다. 삼성전자는 26일 1분기 실적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지만 잠정실적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등 스마트폰 제품의 판매 호조 덕분이라는 평가다.

최근 집계된 글로벌 판매 대수에서도 두 회사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애플은 실적 발표 때 1분기 아이폰 판매가 총 3740만 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6.7%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5’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큼의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총 6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29.6%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분기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14.3%포인트로 1년 전의 10.9%포인트에 비해 더 벌어졌다.

두 회사의 엇갈린 실적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주식 수×주가)은 1948억 달러(약 218조 원)로 애플(3744억 달러)의 52.0%에 그쳤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 말(42.0%)보다 10.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6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4’에 힘입어 2분기(4∼6월) 중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애플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2억 달러로 추정되는 데 반해 그동안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1위를 유지해온 애플의 영업이익은 95억∼1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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