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는 직장인 86.5%…절반 이상이 “조직 분위기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4월 29일 11시 28분


직장인 대부분은 1주일에 1번 이상 '야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는 직장인 1984명을 대상으로 벌인 '직장인 야근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의 86.5%는 '주 1회 이상 야근한다'고 답했으며, '야근을 거의 안 한다'는 직장인은 13.5%로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야근 빈도는 주 3회 이상이 53.3%, 주 1~2회가 33.2%였으며,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는 14.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직장인들은 주 2회 정도 야근한다는 응답자가 22.9%로 가장 많았다. 30대(19.3%)와 40대(23.4%)는 각각 주 3회 정도 야근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연차가 높을수록 야근하는 날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59.8%, 여성의 47.0%가 주 3회 이상 야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근을 하는 이유로는 과다한 업무가 42.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다음으로 '암묵적인 조직의 권유(22.2%)', '상사의 눈치(15.9%)', '회사의 관행(13.3%)', '보여주기식(3%)'으로 나타나, 사내 관행이나 분위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야근하는 직장인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이 회사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야근하는 직장인의 82.8%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8.4%는 '오히려 업무 속도가 저하되고 생산성이 낮아진다'를 꼽았다. 이어 '일을 위한 일거리가 계속 늘어난다(18%)', '수동적인 업무가 관행으로 굳어진다(15.5%)', '자기계발의 기회를 박탈당한다(12.8%)',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진다(9.4%)', '조직과 상사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다(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93시간으로 OECD 평균 1749시간보다 440시간 이상 더 많이 일하고 있다.

좋은일 연구소 이충섭 자문위원은 "정부가 2020년까지 연평균 근로시간을 OECD 평균수준으로 단축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일자리 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정책만으로 야근 문화가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 기업과 근로자 스스로도 더 이상 비효율적인 야근 문화를 개선하지 않으면 회사와 개인의 발전에 큰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개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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