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좋은일 연구소는 직장인 1984명을 대상으로 벌인 '직장인 야근 실태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의 86.5%는 '주 1회 이상 야근한다'고 답했으며, '야근을 거의 안 한다'는 직장인은 13.5%로 10명 중 1명 정도에 불과했다.
야근 빈도는 주 3회 이상이 53.3%, 주 1~2회가 33.2%였으며, 주말에도 출근해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는 14.7%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직장인들은 주 2회 정도 야근한다는 응답자가 22.9%로 가장 많았다. 30대(19.3%)와 40대(23.4%)는 각각 주 3회 정도 야근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아, 연차가 높을수록 야근하는 날도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의 59.8%, 여성의 47.0%가 주 3회 이상 야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근을 하는 이유로는 과다한 업무가 42.2%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다음으로 '암묵적인 조직의 권유(22.2%)', '상사의 눈치(15.9%)', '회사의 관행(13.3%)', '보여주기식(3%)'으로 나타나, 사내 관행이나 분위기 때문에 비효율적으로 야근하는 직장인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이 회사 경영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야근하는 직장인의 82.8%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38.4%는 '오히려 업무 속도가 저하되고 생산성이 낮아진다'를 꼽았다. 이어 '일을 위한 일거리가 계속 늘어난다(18%)', '수동적인 업무가 관행으로 굳어진다(15.5%)', '자기계발의 기회를 박탈당한다(12.8%)', '회사에 대한 충성도가 낮아진다(9.4%)', '조직과 상사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다(5.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2193시간으로 OECD 평균 1749시간보다 440시간 이상 더 많이 일하고 있다.
좋은일 연구소 이충섭 자문위원은 "정부가 2020년까지 연평균 근로시간을 OECD 평균수준으로 단축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근로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일자리 정책을 약속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정책만으로 야근 문화가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 기업과 근로자 스스로도 더 이상 비효율적인 야근 문화를 개선하지 않으면 회사와 개인의 발전에 큰 장애가 된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개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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