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있어도 절대 안 돌아가” 1위 ‘군복무 시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일 10시 56분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타임머신'을 손에 넣게 된다면, 과연 언제로 가고 싶을까?

아르바이트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4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대학생 대부분이 '미래'보다는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알바몬이 실시한 설문에서 '타임머신이 있다면 이용할 의사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 대학생의 95.9%가 '있다'고 답했다. '타임머신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쳤다.

타임머신의 시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가정 하에 '과거'와 '미래' 중 하나를 고르게 한 결과 대학생의 84.9%가 미래보다 과거로 돌아가기를 희망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고 싶은 순간으로 '과거'로 꼽은 대학생들은 그 이유로 '시간을 돌리면 그때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33.8%)'를 1위에 꼽았다. 이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31.0%)', '짝사랑, 시험 등 실패한 경험을 돌이키고 싶어서(1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때의 즐겁고 행복했던 시기를 다시 한번 체험하고 싶어서(13.0%)', '좋았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서(5.5%)'등과 같이 과거에 대한 추억을 이유로 꼽은 응답도 있었다.

'미래'로 가고 싶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꼽은 이유는 '불안정하고 불투명한 시기를 건너뛰고 싶어서(46.5%)'와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서(43.7%)'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퉜다.

타임머신을 타고 싶어지는 순간으로는 '행복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21.9%)'가 1위로 나타났다.

이어 '학벌, 학점 등 내 스펙이 뒤처진다고 느낄 때(17.1%)',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가족, 지인들이 그리울 때(13.7%)', '옛날 노래, 사진 등 추억의 물건을 접할 때(10.9%)', '주워담지 못할 말을 내뱉었을 때(10.7%)' 등으로 나타났다.

그 외 '애인이나 짝사랑 상대와의 사이가 삐걱거릴 때(9.4%)', '시험을 망쳤을 때(7.6%)', '넘어지는 등 부끄러운 행동을 했을 때(3.5%)' 등의 의견도 있었다.

한편 타임머신을 타게 되면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6%가 '있다'고 답했다.

대학생들이 타임머신을 타더라도 절대로 가고 싶지 않은 순간 1위는 '군 복무 시절(24.3%)'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군 복무 시절'은 여학생에게서는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았지만, 남학생의 절반을 훌쩍 넘는 54.7%가 '가고 싶지 않은 순간'으로 꼽으면서 전체 대학생 응답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고3수험생 시절(23.3%)', '대인관계의 암흑기(21.1%)', '외모의 암흑기(10.4%)', '가슴 아팠던 짝사랑 시절(7.4%)'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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