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금융? 모방이라도 제대로 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기자간담회
“한국 금융시장 문호 더 활짝 열고 우리금융 매수자 쫓아내지 말아야”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사진)이 은행권에도 부는 ‘창조금융’ 바람에 대해 “지금 한국 금융은 창조금융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수준을 따라잡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4일(현지 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참석차 찾은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이 다른 분야에 비해 낙후돼 있다”며 “조선·휴대전화는 모방할 것이 없어 창조경제가 필요하지만, 금융은 아직 모방도 다 못 끝냈다”고 꼬집었다. 그는 “다른 나라를 따라잡는 데는 개방을 통해 남에게 배우는 것보다 좋은 길이 없다”며 “창조금융을 외치기 전에 한국 금융시장의 문호를 더 활짝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매각과 관련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해야 하지만 당국이 세계적인 금융기관의 입찰에 불이익을 주는 등 손님을 다 내쫓았다”며 “흥행이 되지 않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흥행을 바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값을 묻지 않고 팔겠다면 누군가는 사겠지만 헐값 매각 논란이 일어 틀림없이 누군가 구치소에 가고 감사원에 불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창조금융#박병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