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TV(IPTV) 가입자 수가 2009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4개월 만에 700만 명을 넘어섰다. 평균적으로 매달 13만4000명 이상이 IPTV에 가입했다는 뜻이다.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는 6일 KT ‘올레TV’, SK브로드밴드 ‘Btv’, LG유플러스 ‘U+TV’ 등 국내 IPTV 3사의 가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서 프랑스,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규모가 됐다고 밝혔다. 회사별로는 KT가 418만 명으로 가장 많고,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60만 명과 124만 명이다.
700만 번째 IPTV 가입자가 된 주부 박현숙 씨(35)는 “256개에 이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아용 애니메이션에서부터 실시간 방송까지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고화질(HD급)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가 풍부해 IPTV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내 IPTV 가입자 증가 속도는 경쟁 유료방송인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을 크게 앞지른다. 케이블TV는 가입자 700만 명을 넘는 데 8년 걸렸고, 위성방송은 출범 이후 9년 동안 300만 가입자에 그쳤다.
특히 미디어업계는 IPTV가 급성장하는 동안 케이블TV의 가입자 수(약 1500만 명)는 감소하지 않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IPTV가 기존 미디어 사업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란 설명이다.
김원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68)은 “방송통신 융합시대의 대표 미디어인 IPTV가 이제 대중적인 유료방송 미디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결합상품과 초고화질 상품, 쌍방향 콘텐츠를 통해 미디어시장 혁신의 주역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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