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재찬 공정위 부위원장 유임… 차관급 중 보훈처장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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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9일 03시 00분


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재찬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유임됐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8일 “정 부위원장이 임기를 마치는 것으로 결정이 났으며 청와대가 이런 뜻을 전달했고, 노대래 공정위원장도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부위원장은 임기가 끝나는 내년 1월까지 부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차관급 공무원이 새 정부에서 유임된 사례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이어 두 번째다. 장관급 중에서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 등으로 낙마한 뒤 기존 김관진 장관이 교체되지 않고 유임됐다.

일반적으로 공정위 부위원장은 위원장과 같이 임명되거나 위원장 취임 1, 2주 후에 임명돼 왔다. 그러나 노 위원장이 취임한 지 2주가 넘도록 부위원장 임명이 미뤄지고 정 부위원장이 직무를 계속 수행함에 따라 최근 공정위 안팎에서 정 부위원장의 유임이 점쳐져 왔다.

이전까지는 노 위원장이 충남 서천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청와대가 지역 안배 차원에서 대구·경북(TK) 또는 부산·경남(PK) 출신 인사를 정 부위원장 후임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부위원장 후보군인 한철수 사무처장, 안영호 정중원 상임위원은 모두 전북 출신이다. 해외 소득 탈루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한 한만수 전 후보자(경남 진주)가 임명됐다면 세 후보 중 1명이 부위원장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 후보자의 낙마로 변수가 생긴 것이다.

결국 청와대는 고심 끝에 정 부위원장을 유임시킨 후 임기가 끝난 뒤에 후임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정고시 21회인 정 부위원장은 김동수 전 위원장(22회)에 이어 노 위원장(23회)까지 연속으로 후배 위원장 밑에서 부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정 부위원장의 유임으로 1급 및 국장급 인사 폭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정재찬#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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