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빚내서 투자’ 사상 최대치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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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0일 03시 00분


신용융자 잔액 2조1494억 원

코스닥지수가 약 5년 만에 570 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자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서는 ‘개미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잔액이 사상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8일 현재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조149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07년 6월 26일 2조3238억 원에서 1744억 원 정도 모자란 수치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액은 올해 1조7000억 원대에서 시작했다가 3월 29일 200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조 원대를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가 늘어난 것은 앞으로 코스닥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개미투자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58%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14.3% 올랐다. 전일에는 4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이 지지부진한 데다 박근혜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시장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용융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고 시장에 뛰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매도 대기물량이 많이 쌓여 있으므로 무리하게 신용융자에 나서다가는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코스닥#신용거래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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