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의 절반 이상은 현장에서 여전히 동반성장을 ‘먼 얘기’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종업원 300명 이상 1000명 미만의 중견기업 104개를 대상으로 ‘중견기업의 경영상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68개 기업 가운데 57.3%가 “동반성장 문화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12곳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매우 개선됐다”는 응답은 1곳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단가를 올려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7.4%에 그쳤다.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사이의 갈등 요인으로 지적돼 왔지만 특별한 개선은 없었던 셈이다. 중견기업 10곳 가운데 3곳은 지난해보다 납품단가가 내려갔다고 답했다.
중기중앙회 조유현 정책개발본부장은 “영세한 중소기업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중견기업도 동반성장이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설문에 응한 중견기업들은 경기가 여전히 불황(83.7%)이라고 인식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40.4%)과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48.1%)이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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