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코리아가 내년 5월 출시할 예정인 100% 순수 전기자동차 ‘i3’. BMW그룹코리아 제공
독일 BMW가 내년 5월 한국에 전기자동차를 출시한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한 호텔에서 BMW와 환경부 공동 주최로 열린 ‘E-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과 발전방안’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BMW는 9월에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100% 순수 전기차인 ‘i3’ 양산형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i3는 올해 말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되며 한국에는 내년 5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BMW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일반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이 1500만 원 수준에서 정해질 경우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4000만 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3는 BMW가 설립한 친환경차 전문 브랜드 ‘i’가 내놓는 첫 차다. 최고 출력은 170마력이며 최고 속도는 시속 150km다.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해치백 스타일로 설계해 전기차의 약점인 좁은 적재공간 문제를 해결했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130∼160km이지만 보조 엔진인 ‘레인지 익스텐더’를 장착하면 최장 350km까지 늘어난다.
i시리즈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전기차 전용 모델로 기획됐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레이EV’나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한국GM ‘스파크EV’, 르노삼성자동차 ‘SM3 Z E’는 모두 기존 가솔린차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i3는 국내에 출시되는 첫 전기차 전용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BMW는 내년 말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외부 콘센트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친환경차) ‘i8’도 내놓을 계획이다.
BMW는 한국 시장의 전기차 보급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콘퍼런스를 열었다. 글렌 슈미트 BMW그룹 대외정책협력팀장은 “전기차는 유럽 등 각국 정부의 자동차업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에 대한 해답”이라며 “다만 전기차의 보급 확대는 단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만큼 보조금 지급이나 인프라 구축 등 정부의 적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업계는 BMW가 국내 전기차 보급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한국을 전기차 공급 주요국가 중 하나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전기차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삼아 온 한국 정부와도 시험용 차량 공급 등 협력의 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대신에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BMW는 내년 전기차 출시와 함께 소비자들이 차량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카 셰어링’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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