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3구 ‘4·1 약발’… 4월 거래 81% 급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16일 03시 00분


전국 8만건 매매… 2012년比 17% 늘어, 수도권은 28% ↑… 시장 활성화 주도
5월 주택실사지수도 서울 14P 상승 “윗목까지 온기 퍼지게 하는게 중요”

전국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인 서울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의 지난달 주택거래가 1년 전보다 80% 이상 늘었다.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경기에 대한 전망도 회복되고 있어 4·1 주택시장 종합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15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4월 주택 매매거래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7만950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과 비교해도 19.3% 늘어난 수치다.

주택 매매거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서울 인천 경기지역에서 지난달 거래된 주택은 3만3283건으로 지난해 4월보다 28.6% 늘었다. 서울의 거래량 증가율은 29.1%. 특히 강남 3구의 거래량은 지난달 1801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80.8%나 늘었다. 부동산시장에서는 국회가 5년 동안 양도세 면제 대상을 ‘6억 원 이하 또는 85m² 이하 주택’으로 결정하며 이 조건을 만족하는 강남권 소형 재건축시장이 활성화된 덕분으로 보고 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동월 대비 23%, 단독·다가구는 8.7%, 연립 및 다세대주택이 5%씩 각각 증가했다. 이 중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2만35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늘어났다.

매매량이 늘면서 실거래가도 강남권 재건축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76.79m²(전용면적)는 평균 실거래가가 3월 7억6425만 원에서 한 달 만에 7억9250만 원으로 2800만 원가량 뛰었다. 서울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 40.09m²도 4억9908만 원에서 5억 원으로 소폭 올랐다.

5월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 및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 기업을 대상으로 주택사업 전망을 조사한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는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14.1포인트와 15.7포인트 오른 63과 56.5였다. 100 이하이면 주택사업 전망을 안 좋게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하지만 연구원이 지난해 7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로 올랐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벗어난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현재 4·1 대책의 효과가 서울 강남 같은 ‘아랫목’에서 나타나는 중”이라며 “강북과 지방 등 시장의 ‘윗목’까지 온기를 퍼뜨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강남구#주택거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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