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실적 나빠도 ‘배당 잔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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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곳 순익 12% 감소때 배당 8%만 줄어

증권시장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증권사들이 여전히 ‘배당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까지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결산배당을 결정한 11개 증권사의 현금배당 규모는 1563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1 회계연도 1696억 원보다 7.8%(134억 원) 감소했다. 11개 증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78억 원으로 전년도의 3944억 원보다 11.8%(466억 원) 줄었다.

증권사 순이익이 500억 원 가까이 줄었는데도 배당금 총액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친 것이다. 이는 일부 증권사가 실적 악화에도 배당금을 높이거나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양증권은 지난해 51억 원의 적자를 냈는데도 2011년과 마찬가지로 보통주 1주당 50원씩 총 72억 원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동양인터내셔널과 계열사 동양레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 대주주들은 배당금 25억 원을 챙겼다.

HMC투자증권도 지난해 순이익이 308억 원으로 전년보다 22% 줄었지만 배당금은 44억 원을 유지했다. 지분 절반 정도를 보유한 현대자동차(26.27%) 현대모비스(15.76%) 등은 22억 원의 배당수익을 올리게 됐다. 신영증권도 지난해 순이익이 10% 줄어든 529억 원에 그쳤지만 전년과 같은 190억 원을 배당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4억 원으로 전년보다 96.2%나 줄었지만 배당금은 387억 원으로 약 25% 감소하는 데 그쳤다.

KTB투자증권, 유화증권, 동부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좋아지면서 배당을 늘렸고, 실적이 나빠진 한양증권 부국증권 삼성증권 등은 배당금을 줄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증권사#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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