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엔화 약세 현상으로 한국 경제의 피해가 우려되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강력한 구두 경고를 내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화 약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환율 변동이 심할 때는 정부가 이를 완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상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구두개입은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 또는 외화자금과장의 입을 통해 나온다. 이번에 부총리가 직접 외환시장의 환율변동을 경고하고 나선 것은 최근 정부가 엔화 약세 이슈를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 부총리는 “최근 엔화와 원화 가치가 모두 떨어지고 있는데 엔화의 하락폭이 원화보다 크다. 그래서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엔화 약세를 절대 ‘지나가는 현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시장 안정을 위해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검토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강한 경고에도 외환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16.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사흘 연속 올랐지만 15일 7.9원, 16일 1.9원 올랐던 것에 비해 상승폭은 크게 둔화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한때 100엔당 1090원 선까지 상승했던 원-엔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오후 4시 현재 100엔당 1087.36원에 거래됐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엔-달러 환율은 다소 하락(엔화 가치는 상승)해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102.65엔에 거래됐다. 한편 일본에서는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4월 수입물가가 4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에너지 가격상승이 경기 회복세를 꺾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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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09:35:52
일원만 떨어져도 나라가 망할 거 처럼 설레발치고, 오를 때는 몇십원씩 올라도 방관하는 짓이 꼭 강만수 좀비 같다. 아이엠에프때 환율이 올라서 국민들 개고생할 때 이자들은 노래를 불렀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