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환율전쟁과 한국의 대응’을 주제로
‘2013 동아국제금융포럼’이 열린다.
이 포럼에 기조연사로 참석하는
제임스 리카즈 탄젠트캐피털파트너스 대표.
동아일보DB
“통화 약세(weak currency)가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과거 환율전쟁의 교훈이다. 현재 선진국의 무분별한 ‘돈 풀기’ 정책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뿐이다.”
‘환율전쟁’에 대한 전문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임스 리카즈 탄젠트캐피털파트너스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자국에 유리한 환율을 만들려는 선진국들의 움직임이 모두를 패배자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카즈 대표는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이달 3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최하는 ‘2013 동아국제금융포럼’(www.difforum.com)에 기조연사로 나선다. ‘글로벌 환율전쟁과 한국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포럼에는 ‘화폐전쟁’의 저자인 쑹훙빙(宋鴻兵) 환추재경연구원장과 ‘미스터 엔’으로 불리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신原英資) 아오야마가쿠인대 교수도 참석한다.
다음은 리카즈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일본의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의 가장 큰 피해자가 한국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한국의 정책 대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이 금리를 낮춰 양적완화에 가세한다면 이는 수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원화를 인위적으로 낮추지 않으면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있다. 수출 경쟁력의 핵심은 ‘통화 약세’가 아닌 ‘좋은 제품’이다. 독일과 싱가포르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선진국들의 무차별적인 ‘돈 풀기’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은….
“이런 움직임은 글로벌 경제에 진짜 위험하다. 미국, 영국, 일본 모두 돈을 무제한으로 풀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가세했다. 이는 한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중국 등 신흥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수출에 타격을 입은 이들 국가는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와 자본 통제 같은 조치로 맞설 수 있다. 이럴 경우 선진국이 시작한 ‘돈 풀기’ 정책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결국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이미 시작된 ‘글로벌 환율전쟁’ 상황에서 어떤 정책을 취해야 하나.
“인위적인 통화 약세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국은 원화 강세를 환영해야 하고, 전 세계에서 자본을 끌어들여야 한다. 전 세계에서 유입된 자본을 인프라와 기술 혁신에 투자해야 하고, 이것이야말로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중앙은행이 환율을 관리하고 싶다면, 돈을 찍어서 금(金)을 사는 데 써야 한다.”
―과거 환율전쟁의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인가.
“통화 약세가 수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인 통화 약세는 결국 인플레이션과 저성장을 가져왔다. 수출 경쟁력은 통화가치를 낮춰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안정적인 통화에 혁신, 기술, 기업 친화적 환경 등이 어우러질 때 나온다.”
―일본의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돈을 찍어 경기를 부양하는 것이 주된 내용)는 성공할 것으로 보는가.
“엔화 가치는 계속 떨어져 엔-달러 환율이 올해 말엔 110엔까지, 결국 내년 초에는 120엔까지 도달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아베노믹스는 근본적인 치유책이 될 수 없다. 결국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뿐이다. 일본은 근본적인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 돈을 찍어내는 것으로 구조 개선을 할 수 없다.”
―세계적인 저금리로 인해 아시아에 ‘핫머니’가 유입돼 자산에 거품이 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맞는 얘기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낮은 금리의 달러를 빌려 한국, 중국 등 아시아에 투자한다. 핫머니가 유입된 국가가 취할 선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달러 대비 자국의 통화 가치를 약화시키는 건데 이는 인플레이션을 가져온다. 그렇다면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올라가도록 두면 어떻게 될까. 인플레이션은 피할 수 있겠지만 수출엔 타격을 줄 것이다. 즉, 어떤 선택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없고, 좋은 선택이란 있을 수 없다.”
―현재 달러 체제의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향후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는가.
“5년 내에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 통화제도와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것으로 본다. 달러화 대신 금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금본위제’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선호하지 않는 이가 많아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과 금을 함께 쓰는 방식이 될 것이다. 10년 이내에 금 가격은 1온스(28g)당 7000달러(약 784만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2013-05-22 11:53:17
엔화 예금을 할까, 아니면 금을 살까?
2013-05-22 11:47:40
"오키나와"발"엔케리"폭격조는 한반도와 황해를 거쳐 북경 인근에서"엔-달러 스왑션"을 투하했지만"마작"과"고리대 사채"로 무장한 폭력단원들의 공격을 받아 3개 편대 중 1개 편대만"타이완"비행장에 귀환했다"는 류의 중국책보다 법칙 의존적 현상태 설명이네요.
2013-05-22 11:04:13
역시 어려운 문제이군요, 진짜 격동의 세기를 살아는걸 확인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