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수 기업들은 대형 정보기술(IT) 전시회를 통해 한자리에 모여 ‘누가 기술 혁신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를 가린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IT전시회 ‘월드 IT쇼(WIS)’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로 주인공 자리를 다퉜다.
국내 기업들의 OLED 기술은 최근 한국을 처음 방문한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가 바쁜 일정을 쪼개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 현장을 살펴볼 정도로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기술은 화면 양옆이 오목하게 휘어진 곡면 OLED TV로 일본의 소니 등 다른 나라 기업들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제품이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85인치 초고화질(UHD) TV와 스마트폰 ‘갤럭시S4’ 등으로 864m² 규모의 대형 체험 전시공간을 꾸몄다. 두 제품은 이번 전시회에서 각각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스마트기기 간 콘텐츠를 공유하는 ‘스마트 뷰’와 ‘스크린 미러링’ 기술도 체험할 수 있다.
LG전자는 ‘화질의 LG’를 주제로 84인치 UHD TV 등 250여 종의 제품을 전시하면서 ‘시네마3D 존’을 만들어 영상에 맞춰 화질을 바꿔주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영체제(OS)를 탑재한 ‘LG 젤리빈 구글 TV’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동통신업체들은 다양한 신기술과 함께 중소기업, 전통시장과의 상생 전략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 통신기술보다 속도가 10배 빠른 LTE 어드밴스드 기술을 공개했다. 또 서울 중곡제일시장, 인천 신기시장 등 전통시장에 자사의 기술을 적용해 고객관리 및 인터넷쇼핑 등을 지원한 사례도 전시했다.
KT는 육각형 구조로 전시장을 꾸며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은 “완벽을 상징하는 숫자 3을 두 개 모아 만든 6을 표현한 것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중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사들과 협력해 만든 모바일 게임들을 대표 품목으로 전시했다.
LG유플러스는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행사에서 인터넷TV(IPTV) 서비스인 ‘U+TV G’와 인터넷전화 ‘070플레이어2’가 각각 국무총리상과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상을 받았다.
미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20개국에서 442개사가 참가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기간에 코엑스 아셈홀에서는 각국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공유하는 정보통신방송 장관회의도 함께 열린다. 그랜드볼룸에서는 21, 22일 미래창조과학콘퍼런스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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