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완·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의 줄임말이지요. 아무리 값비싼 옷과 가방을 걸쳐도 결국 그를 착용한 주인공이 중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슬프지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연예인이 입었을 때 근사했던 옷도 막상 내가 입으면 ‘같은 옷 다른 느낌’이 되어버리기 일쑤잖아요.
패션의 완성이 얼굴이라면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고 합니다. 제아무리 최고급 가구와 제품을 들여놓아도 조명이 있어야 비로소 공간이 완성된다는 이야깁니다. 실제로 감각적인 디자인의 조명은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하고 집안의 ‘때깔’도 바꿔 놓습니다. 특히나 숙면을 취해야 하는 침실에서는 더욱 그렇죠. 돌이켜보면, 몸을 뉘자마자 잠이 솔솔 왔던 공간에는 언제나 은은한 빛의 조명이 있었습니다. 침실 조명에 대해서 더 자세히 공부해 보기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4가를 찾았습니다. 조명가게가 즐비했지만 그중에서도 ‘로하스조명’이 눈에 띄더군요.
신대호 로하스조명 부장은 전시장을 소개하며 “최근 침실을 심플하게 꾸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조명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깔끔한 침실이 자칫 단조로울 수 있으니 조명으로 침실에 ‘포인트’를 주는 셈이죠. 또 조명이 밝으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는 게 널리 알려져서인지 메인 조명은 너무 밝지 않게 하되 간접 조명을 여러 개 둔다고 합니다.
침대 옆 창가에 원형 전구 하나를 길게 내려뜨린다든지, 스탠드를 이용해 조명 효과를 누리는 식으로요. “거실에는 전구 5개짜리 조명을 쓴다면 안방에는 3개짜리 조명을 쓰거나, 신혼인 경우에는 아예 메인 조명을 생략하기도 한다”는 게 신 부장의 말이었습니다.
특히 많이 쓰이는 전구는 단연 동글동글 귀여운 ‘볼’ 모양의 조명. 예전에는 커피숍, 의류매장에서 많이 쓰였다면 최근엔 집안에서도 많이 쓰입니다. 아이스크림처럼 귀여운 모양이 인테리어 면에서 ‘포인트’ 효과를 주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죠.
최근의 또 다른 유행은 ‘나무’. 가구에 불어닥친 원목 바람이 조명에도 넘어왔더군요. 예전에는 빈티지한 철제 조명이 인기를 끌었다면 요즘은 전구 위에 원목 빗살무늬 갓이 씌워진 조명 등 나무 소재가 사용된 제품들이 대세라고 해요. 스탠드 같은 경우에도 까만 철제 다리보다 원목 다리가 인기라고 합니다. 가격은 아무래도 원목 소재가 쓰이면 더 비싸집니다. 어깨 높이의 스탠드가 철제 다리 제품의 경우 10만 원, 원목 다리는 18만 원입니다.
조명은 색상 톤이 중요한데요. 주거공간에 사용하는 조명의 색은 크게 주광색과 전구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광색은 형광등의 하얀빛, 전구색은 백열등의 노란빛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전에는 거실이나 방에는 주광색을 사용하고 욕실에는 전구색을 사용했지만 요새는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에요. 형광등도 전구색 구입이 가능하고, 백열등 대신에 삼파장 램프와 같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램프들을 사용할 수도 있고요.
요새는 인터넷에서도 다양한 조명제품이 판매되는 편. 그러나 신 부장은 “시간 여유가 된다면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습니다. “양심적으로 판매하는 곳도 많지만 중국 제품을 국산 제품으로 속여 판매하는 곳도 일부 있다”는 겁니다. 중국 제품은 코팅이 안 좋다 보니 오래 사용하면 몸에 안 좋은 물질이 나올 수가 있다고 해요. 침실에 쓰는 조명이니 만큼 발품을 팔더라도, 예쁘면서도 안전한 제품을 골라야겠죠.
※ 다음 회는 ‘침대 매트리스 선택’
침대의 품질은 매트리스로 결정됩니다. 최근 스프링 매트리스 말고도 라텍스, 메모리 폼 등 다양한 기능과 소재의 매트리스가 인기인데요. 다음 회에는 다양한 매트리스의 특징과 매트리스 선택 시 유의할 점을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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