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금융협회가 밝힌 지난해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수는 4.6장이다. 2010년 4.7장에서 2011년 4.9장으로 늘었던 신용카드 수가 줄어든 것이다.
신용카드 수 감소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개월 전 개정된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에 따르면 고객이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는 고객이 사용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1개월 정지를 거친 뒤 3개월이 지나면 해지된다. 자동 해지되는 신용카드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 계획적인 소비를 위해 신용카드 수를 줄이려는 고객들이 증가하는 것도 카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고객들이 지갑 속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넣고 다니는 걸 꺼려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서 카드사들이 선택한 전략은 각종 혜택을 카드 하나에 담는 이른바 ‘원카드’ 전략이다. 과거에는 영화를 좋아하는 고객은 영화관 할인이 되는 카드를 발급받고, 자가용 운전이 많은 고객은 주유비를 많이 깎아주는 카드를 받았다. 주부들에게는 대형 할인점에서 많은 혜택을 주는 카드가 인가가 많았다. 여러 업종에 나눠있던 혜택들을 한 곳에 모은 것이 원카드다. 최근 카드사들은 ‘지갑 속에 이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된다’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
처음 원카드 바람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 지난해 2월 선보인 KB국민카드의 혜담카드다. KB국민카드는 최근 ‘혜담2 카드’를 출시했다. 혜담2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 원 이상인 경우 전 가맹점에서 0.8%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영화 예매를 할 때는 1일 2장까지 장당 3500원을 할인해준다.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자유이용원은 50%, 캐리비안베이 입장권 30%를 깎아준다. 전월 이용실적에 관계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5만 원 이상 쓰면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원 이용 실적에 관계없이 전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카드들도 있다. 현대카드ZERO는 전월 이용실적, 할인 한도, 할인 횟수, 가맹점 등에 상관없이 이용액의 0.7%를 깎아준다. 일반음식점과 대형할인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버스·지하철·택시 등 생활 밀착형 업종에서 쓸 때는 추가로 0.5%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4도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7%의 할인 혜택을 준다. 10만 원 이상 결제할 때는 할인율이 더 높아져 이용금액의 1%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전국 모든 영화관에서 1만 원 이상 결제할 때 2500원의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카드4의 프리미엄 상품인 ‘삼성카드4 플러스’는 여기에 더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최대 50% 할인, 엔진오일 교환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업종 선택하면 혜택 늘어
업종을 선택해 보다 많은 혜택을 누리는 방식의 원카드들도 있다. ‘신한카드 큐브’는 9대 업종(할인점, 온라인쇼핑몰, 통신, 교육, 홈쇼핑, 병원·약국, 택시·KTX, 백화점)에서 5개를 선택해 이용 금액의 5%를 할인 받는다. ‘커피, 골프, 영화, 베이커리, 도너츠, 패밀리레스토랑, 편의점, 피자, 아이스크림’ 중에서도 2개 품목을 골라 할인 받을 수 있다. 할인 업종은 1년에 세 번 변경이 가능하다.
롯데카드의 ‘7 Unit 카드’는 외식, 식음료, 할인점·편의점, 온라인·홈쇼핑, 대중교통·통신,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7개 업종에서 최대 5개까지 골라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전원 이용액이 40만 원 미만이면 적립률이 2%다.
이용 금액이 많아질수록 적립률도 높아져 70만 원 이상이면 결제금액의 7%를 적립할 수 있다. 적립한 포인트는 5만 원 단위로 돌려받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하나SK카드의 ‘클럽SK 카드’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카드 등 3대 할인점과 외식업체에서 최대 10%, 커피전문점에서 5%, 대중교통 7%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각기 다른 할인 혜택을 준다. 단 매월 할인 한도는 있다.
씨티은행의 ‘씨티 클리어 카드’는 매일 이용하는 버스, 지하철 이용액의 10%를 할인 받는다. 매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결제하는 모든 음식 업종에서 쓰는 점심 값은 5% 할인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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