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데이터 비율 이용자가 선택… 청각-시각 장애인용 요금제도 내놔
만 65세 이상엔 데이터 50% 더 제공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가입자 중 상당수는 음성통화와 데이터 가운데 어느 한쪽을 상대적으로 많이 쓰는 패턴을 보인다. 그런데도 이동통신사가 정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아까운 데이터나 음성통화를 날리는 이도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소비자가 직접 자신의 이동통신 소비 성향에 맞춰 데이터 및 음성통화의 비율을 정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22일 국내 통신사 가운데 처음으로 고객이 구체적인 서비스 항목을 설계하는 ‘LTE 맞춤형 요금제’를 31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강화하겠다고 한 데 대한 업계의 첫 반응이다. 회사 측은 “LTE 맞춤형 요금제를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통신 요금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TE 맞춤형 요금제는 데이터 또는 음성통화 한쪽만을 특히 많이 쓰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예컨대 기존의 월 6만2000원(부가세 별도) LTE 요금제는 음성 350분, 데이터 5GB(기가바이트)를 추가 부담 없이 쓸 수 있었다. 그런데 월평균 70분 정도만 음성 통화를 하는 소비자라면 앞으로는 LTE 맞춤형 요금제에서 ‘음성 100분, 데이터 6GB’ 구간을 선택한다면 종전 요금제에서 2년 약정 할인(1만6000원)을 감안하더라도 월 8500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음성을 주로 사용하고 데이터는 200MB(메가바이트)만 사용하는 소비자라면 ‘음성 400분, 데이터 250MB’ 요금제를 골라 월 1만 원 정도의 통신 비용을 아낄 수 있다. LTE 맞춤형 요금제는 이처럼 음성을 4개 구간(100∼400분), 데이터를 5개 구간(250MB∼6GB) 등으로 쪼개 소비자가 조합하는 방식이다.
자사 고객끼리(망내)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T끼리 요금제’ 가입자는 데이터와 타사 가입자 간(망외) 음성통화의 조합을 자신의 소비 패턴에 맞게 최적화하면 된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23일부터 ‘장애인 전용 LTE요금제’도 선보인다. 수화(手話)나 문자메시지(SMS)를 주로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LTE 손사랑 3만4000원 요금제’는 영상통화 110분, SMS 1000건, 데이터 750MB를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용으로는 기존 요금제보다 음성통화량을 130분 늘린 ‘LTE 소리사랑 3만40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특히 만 65세 이상 고객을 위한 ‘LTE 골든에이지’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를 그대로 둔 채 데이터 제공을 50% 이상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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