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경기침체로 씀씀이가 줄면서 1분기(1∼3월) 한국 가계의 소비 지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1분기(―3.6%)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4만3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256만8000원)보다 2만5000원(1.0%) 줄었다. 가계소득은 소폭 증가했다.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19만3000원으로 작년 1분기의 412만4000원보다 6만9000원(1.7%) 늘었다.
가계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저축액이 늘어나는 ‘불황형 흑자’도 나타났다. 1분기에 저축능력을 나타내는 월별 흑자액(가처분소득―소비지출액)은 84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8% 늘었다. 가처분소득에서 흑자액이 차지하는 비율인 흑자율은 25.0%로 전국 단위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1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저소득층의 소득이 고소득층보다 빨리 늘면서 지난해 소득분배지표는 2011년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2012년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평등이 심함)는 0.307로 2011년(0.311)보다 다소 낮아졌다. 소득 최상위 20% 가구의 소득을 소득 최하위 20% 가구의 소득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5.54배로 1년 전의 5.73배보다 하락했다. 전체 인구에서 중산층을 의미하는 ‘중위소득 50% 이상 150%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64%에서 65%로 1%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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