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맨’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증권 기관장 물갈이 급물살 타나… 예탁결제원-코스콤도 수장 교체說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임기를 7개월여 남겨두고 사의를 밝혔다. 이에 따라 박근혜정부 출범에 따른 증권 관련 공공기관장 교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신제윤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3년 임기를 마친 뒤 올해 12월 말까지 1년간 임기가 연장된 상태였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결의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거래소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자신의 소임을 다했고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됐다고 판단해 사의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고려대 인맥으로 분류되던 김 이사장은 쌍용증권 기획실장 등을 거쳐 키움증권 대표를 지냈다.

김 이사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거래소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이사장 선임에 착수하게 된다. 새 이사장이 선임되는 데는 한 달 반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후임으로는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거래소를 시작으로 이명박정부 시절 임명된 증권 관련 공공기관 수장들 교체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가 1년 3개월 남은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최근 본인 및 직원들의 임금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어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마산상고 출신으로 업계에서 ‘MB맨’으로 분류해 왔다. 내년 1월 말까지가 임기인 우주하 코스콤 사장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음 달 나올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가 예탁결제원과 코스콤 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 중순경 거래소 등 전국 111개 공공기관에 대한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불황으로 관련 기관의 실적도 좋지 않았던 만큼 ‘낮은 성적’을 근거로 기관장 교체가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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