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경제뉴스]식량이 곧 무기라는데… 그런 위기 정말 오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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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좋은 먹거리, 미래 식량안보 대안.”(동아일보 5월 15일자 A18면)

《 곤충 섭취가 기근과 식량 안보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FA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숲에 서식하는 곤충들로 전 세계 20억 명의 식량을 해결할 수 있으며 곤충에는 영양 성분이 풍부해 질 좋은 식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 이게 궁금해요 ::

‘식용 곤충’에 대한 FAO의 보고서는 매우 충격적입니다. 곤충을 먹어야 할 만큼 식량위기의 심각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식량위기가 어느 수준인지, 우리나라 식량안보의 현주소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 보릿고개의 추억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모두 바닥나고 보리가 아직 여물지 않아 식량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5, 6월(음력 4, 5월)을 두고 할아버지, 아버지 세대는 보릿고개라 불렀습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중장년층은 개구리 메뚜기 번데기 등으로 허기를 달래던 보릿고개의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보릿고개에서 벗어난 것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1960년대 후반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이 실시되고, 1971년 통일벼가 탄생한 이후이니 불과 40년 남짓 된 거지요.

아직도 전 세계에는 과거 우리처럼 보릿고개를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약 8억5000만 명이 영양부족 상태이고, 매년 26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 세계는 곡물 소비량이 생산량을 초과하는 식량부족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2008년에는 곡물파동으로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했고 최근에는 미국 러시아 등 주요 곡물 생산국의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곡물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는 식량수급 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 원인은 기후변화 등

오늘날 농업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생산성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식량부족 사태가 초래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기후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사막화가 확산되고 물이 부족해 경지 면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태풍, 홍수, 가뭄이 빈발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의 식생활 변화도 식량 부족의 주요 원인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두 나라의 육류 소비가 급증하자 가축 사육을 위한 사료용 곡물 수요가 증가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쇠고기로 한 끼 식사를 하면 20인분의 곡물을 한 번에 먹는 셈이라고 하니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12억 명)과 인도(10억 명)가 육류 소비를 통해 세계 곡물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세계경제 불안요인

식량 부족에 따른 곡물 가격 급등은 세계 경제에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신흥국은 소비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곡물 가격이 급등할 경우 사료, 육류,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 발생하게 됩니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의미합니다.

육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피그플레이션(pigflation)이 발생합니다. 애그플레이션이 초래되면서 덩달아 사료용 농산물 가격까지 상승해 돼지고기 값이 올라가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이렇게 식량위기 상황이 닥치자 식량 수출국들이 곡물의 수출을 제한하는 자원민족주의도 등장했습니다.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은 자국의 곡물 수출을 억제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식량 수입국들은 곡물 부족으로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죠. 인도네시아 아이티 등 많은 식량수입국에서 식량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 식량 자급률이 높아야 식량안보 지켜

황수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황수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이런 식량위기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낮은 실정입니다. 2011년 현재 곡물 자급률이 22.6%로 하루 세 끼 중 한 끼도 자급을 못하고 있는 셈이죠. 특히 쌀을 제외할 경우 자급률이 3.4%에 불과합니다. 4대 다국적 곡물메이저 회사인 카길, ADM, 루이드레퓌스(LDC), 벙기 등은 세계 곡물 교역의 80%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들 4대 곡물메이저에 대한 곡물 수입 의존도가 60∼70%로 높습니다. 이들이 비상 상황에 가격을 올리면 대처할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나라가 식량위기를 극복하려면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해외 식량기지를 확보하고 식량 수입처를 다변화할 필요도 있습니다. 육류 중심의 식단을 곡물과 채소 위주로 바꾸고 식량을 아끼는 작은 노력부터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황수영 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풀어봅시다

◇이번 주 문제

최근 한국인 245명이 해외 조세피난처 10곳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있는 회사)를 세웠다는 뉴스가 큰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조세피난처는 세금을 거의 부과하지 않는 곳으로 탈세 또는 절세에 이용되기도 합니다. 국세청도 최근 조세피난처의 자료를 확보해 정밀 분석 중입니다. 결과에 따라 유명 인사나 대기업의 탈세, 비자금 조성 등 불법행위가 드러나 큰 충격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다음 중 조세피난처인 곳을 골라주세요.

①버진아일랜드 ②하와이 ③괌 ④사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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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 마감 및 당첨자 발표

▽응모 마감=5월 29일(수) 오후 5시

▽시상=정답자 1명을 추첨해 ‘갤럭시노트10.1’(와이파이 전용·사진) 1대를 드립니다.

▽당첨자 발표=6월 3일(월) 동아경제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ongaeconomy)에 게재합니다.

※전화 문의는 받지 않습니다.
#식량부족#유엔식량농업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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