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적지 않은 수의 대학생들이 1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반수로 다시 대학입시를 준비하려는 고민을 하고, 목표로 했던 대학에 못간 경우 많은 학생들은 반수의 길을 선택한다. 반수를 선택한 학생들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반년 동안의 대학생활을 감수 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마음이다. 또 대학에 합격한 경험도 있고, 대학 생활도 맛보았으니 조금만 노력하면 반수에서도 성공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된다. 그러나 막연하게 시작한 반수는 실패하기 쉽고, 긴장감 없이 시작된 반수도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다.
반수로 반드시 원하는 학교와 과에 도전하여 합격의 기쁨을 얻기 위해서는 첫째, '한번 공부했으니'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자. 벌써 많은 부분을 까먹었다. 그리고 경쟁자들은 이미 개념완성을 완수했다. 자신의 취약과목은 여전히 취약하다.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없으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둘째, 특히 휴학생의 경우, 부담 없이 한번 시험 보자'라는 착각이다. 이런 생각은 백전백패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 결의와 의지가 필요하다.
셋째, 지난 수능의 결과 '실수만 하지 않았어도'라는 변명이다. 실수도 실력임을 알아야 한다. 수학에서 계산 실수를 했다고 푸념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그것도 엄연히 자신의 현재 수준임을 인식하고 실수까지도 줄이는 것이 진정한 학습자세임을 명심하자.
반수생은 남은 기간이 짧은 만큼 더욱더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한층 강하다. 이런 긴장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대략 반수를 시작할 즈음 140여 일이 남게 된다. 시간을 압축하여 밀도 있는 학습을 해야 한다. 짧은 기간의 대학 생활이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이 고3때보다는 높아졌다. 그리고 내가 왜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투여하여 다시금 대학의 문을 두드리고자 하는가에 대한 더욱 뚜렷한 주관과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다.
좀 더 깊이 있는 시각으로 도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져보자. 대학에 들어간 후 입학 할 때의 생각과는 달리 대학이 맘에 들 수도 있었겠지만 반수를 결심했다는 것은 반드시 그 대학 이상의 학교를 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흐트러지거나 느슨한 마음이 들 때마다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시 잡자.
반수생은 늦은 준비만큼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학습 시스템을 찾아 체계적인 학습커리큘럼을 가진 재수종합학원에서 수능을 준비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다만 학생에 따라 본인의 학습량이나 자기 통제가 쉽지 않은 학생은 서울 근교의 기숙학원을, 일정수준이상의 학습량과 자기 통제가 가능한 경우는 일반적인 재수종합학원을 추천한다. 경우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학원을 다니지 않고 홀로 인강이나 독서실 등에서 수능공부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현재의 입시제도가 수능학습뿐 아니라 전문적 진학컨설팅도 중요한 영역이 되었는데 혼자서 준비하기에는 힘에 벅찰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과 목표를 향한 도전은 포기하는 순간 실패로 끝나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 꿈을 이룰 기회는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