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도매거래 ‘비경매 비중’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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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
정가-수의매매 3년내 9%→ 20%로
전국 5개권역에 도매물류센터 설립… 생산자단체, 마트와 본격 유통경쟁

경매 중심으로 이뤄지는 농산물 도매거래에서 정가·수의(隨意)매매 등 비(非)경매거래의 비중이 2016년까지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된다. 정가·수의매매란 매일 가격이 변동되는 경매와 달리 생산자와 도매상이 장기 수급 상황에 따라 미리 계약을 하고 사전에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방식이다. 또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직거래가 확대되고 생산자단체가 만든 유통망이 육성돼 도매시장, 대형마트와 유통 경쟁을 벌이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 등 농산물 유통 관련 부처 네 곳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현재 8.9%에 불과한 도매시장의 정가·수의매매 비중이 2016년까지 20%로 확대된다. 정부는 정가·수의매매를 확대하기 위해 이 방식을 도입하는 도매시장법인이나 중도매인 등에 2013년까지 700억 원의 정책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여인홍 농식품부 차관은 “경매는 거래 과정이 공정하고 물량, 가격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장점이 있지만 단기 수급 상황에 의해 가격이 결정돼 가격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정가·수의매매가 확대되면 가격변동폭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 등 생산자단체 중심의 유통경로도 집중 육성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국 5개 권역에 도매물류센터를 만들고 이곳으로 농산물을 출하할 ‘공동출하 조직’을 전국 곳곳에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생산자→산지단체→농협 도매조직→소비지단체→소매점→소비자’의 5개인 유통단계가 ‘생산자→산지단체→도매물류센터→소매점→소비자’의 4단계로 줄어든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전체 농산물 유통시장의 12%에 그쳤던 생산자단체의 시장점유율을 2016년까지 2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가격변동이 심한 채소류의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내산 비축, 계약재배도 대폭 확대된다. 특히 가격변동폭이 큰 배추, 무의 경우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반입물량의 최고 20%까지 계약재배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세종=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경매#농산물#도매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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