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림시장-창동상가 1980년대엔 ‘경남의 명동’ 명성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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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함께, 부활 전통시장]<1> KT-창원 부림시장·창동상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부림시장과 창동상가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영남일대 최대 상권을 자랑하는 ‘경남의 명동’이었다. 특히 부림시장은 한복집, 포목점 등이 가득해 “결혼 예물을 준비하려면 부림시장에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부림시장의 명성은 인접한 창동상가, 어시장, 오동동 등 일대의 상권 활성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1990년대 들어 마산 지역의 섬유회사들이 문을 닫고, 창원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부림시장 일대의 상권은 빠르게 내리막길을 걸었다. 신시가지에 들어선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직격탄이 됐다. 1990년 55만 명에 이르던 인구는 지난해까지 40만 명으로 줄었다.

지자체와 상인, 지역주민들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 끝에 2006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기존 상가를 완전 철거하고 새로 짓는 방식 대신 전통과 역사를 살리면서 시장과 상가를 점진적으로 바꿔갔다. 창동상가의 빈 점포에 예술작가들을 초청해 조성한 ‘창동 예술촌’은 대표적 사례다. 예술촌은 지난해 5월 문을 연 뒤 빠르게 지역명소로 자리 잡았다. 부림시장도 올해부터 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한 공예촌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도시재생지원센터 박미규 연구원은 “예술촌이 생긴 뒤 시장을 찾는 손님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좀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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