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홈쇼핑, K-패션 진지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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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핸드백 등 큰 인기

홈쇼핑 업계가 해외 판매 전략의 무게중심을 생활용품에서 패션으로 옮기고 있다. 홈쇼핑 업계는 지난해부터 국내에서도 패션 사업을 강화해 왔는데 이제 공략 범위를 해외로 넓히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의 패션 브랜드와 유행이 해외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전파되면서 ‘K-패션’ 붐을 이끌어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오쇼핑은 현재 유행하는 패션 아이템과 트렌드를 짚어주는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 ‘셀렙샵’을 29일부터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서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한국에서 프로그램 콘셉트를 수출하면 중국에서 자체 제작해 방영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CJ오쇼핑은 국내에서 이 방송 프로그램을 2007년부터 운영해 왔다.

중국판 ‘셀렙샵’의 첫 방송에는 장민영 디자이너와 한혜연 스타일리스트가 협력해 만든 브랜드 ‘엣지’의 셔츠와 청바지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장 디자이너는 앞서 홍콩 최대 명품 편집 매장인 ‘아이티(I.T)’에 입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이도이 디자이너의 ‘도이 디바인 실크원피스’도 소개할 예정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셀렙샵’ 한국판에도 참여했던 정윤기 스타일리스트가 론칭 전부터 상품 선정에 참여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GS샵은 태국 베트남 터키 등 6개국에 란제리 상품을 비롯한 패션잡화 브랜드를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한국 패션 브랜드가 원활하게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화 작업을 시작했다. GS샵 관계자는 “2월 뉴욕 패션쇼에서 디자이너 합작 브랜드를 선보여 현지에서 큰 관심을 얻은 데 힘입어 생활용품 위주의 판매 분야를 패션 브랜드로 넓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태수 GS샵 사장도 지난해 11월 “현지 외국 홈쇼핑의 주력 상품은 주방제품이지만 패션 제품을 키워야 궁극적으로 회사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며 패션 브랜드 진출을 강조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중국에 모피 브랜드인 ‘리가’를 선보여 지금까지 총 주문금액이 4억 원을 돌파하는 등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자체 패션 브랜드를 계속해서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도 2011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여성 의류 브랜드인 ‘에스라린’과 패션잡화 브랜드 ‘캐시밴질랜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K-패션’이 해외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중국 홈쇼핑 채널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의 판매 비중이 최근 3년간 계속 높아져서 10%까지 올라가는 등 패션 한류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며 “특히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층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GS샵 관계자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합작 홈쇼핑 채널 엠엔씨샵(MNC SHOP)에 선보인 핸드백과 백팩이 매진되는 등 현지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홈쇼핑#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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