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작하기 전에 광고를 길게 상영하는데 그동안 다른 채널을 보면서 시간을 보낼래요.”(가정주부 이수민 씨)
“아내와 만날 뉴스냐, 드라마냐를 두고 다투는데 앞으론 그럴 필요가 없겠네요.”(회사원 조재현 씨)
작은 아파트에 사는 신혼부부도 TV는 50인치 크기를 장만하는 시대다. TV가 점점 커지면서 이 화면을 4개로 나눠 동시에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극단적인 야구광이라면 동시에 열리는 프로야구 4경기를 화면의 상하좌우에 틀어두고 한 번에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가장 대중적으로 팔리는 47인치 TV를 기준으로 보면 서로 다른 채널을 틀어 놓은 22인치 크기의 TV 4대를 한 곳에 세워놓고 보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이처럼 TV 화면을 4개로 나눠 한번에 4개 방송을 실시간 중계하는 ‘HD멀티뷰’ 서비스를 이 회사의 인터넷TV(IPTV)인 ‘U+TV G’ 가입자를 대상으로 30일부터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기존의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와 신규 가입자 모두 추가 요금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지상파 4개 채널과 케이블 및 IPTV의 4개 스포츠채널, 4개 홈쇼핑채널이 대상이지만 지상파 채널은 지역별 방송시간 문제로 당분간 서울지역 가입자에게만 제공한다. 회사 측은 앞으로 4채널 동시중계 서비스 대상 채널을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영화 전문채널 등으로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다만 서비스 초기에는 지상파 채널의 드라마를 보면서 야구 중계와 홈쇼핑 등을 함께 보는 식의 자유로운 화면 구성은 불가능하다. ‘지상파 모아보기’ ‘스포츠 모아보기’ 식으로 미리 묶여 있는 4개 채널만 동시에 화면에 나온다.
강현구 LG유플러스 스마트홈사업부장(상무)은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들로 4개 화면을 구성해 동시에 시청하는 것도 곧 가능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시청자가 TV 채널을 계속 ‘돌려가며’ 보는 방식이었다면 이제 4채널 분할로 원하는 채널을 ‘탐색해서’ 보는 방식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전시된 TV를 통해 보이는 TV 화면 4개는 1개 화면과 4개 분할화면 사이의 전환도 빠르게 이뤄졌다. 화질이 떨어지거나 깜박거림도 없었다. 회사 측은 “동시에 상영되는 모든 채널을 고화질(HD)로 볼 수 있으며 화면을 나누면 소리가 모노로 나왔던 예전의 화면 분할 서비스와 달리 화면을 나눠도 생생한 스테레오 음향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 4개의 화면이라도 사운드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LG유플러스는 가입자들이 쉽게 4채널 동시 중계를 볼 수 있도록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스토어인 ‘구글플레이’와 ‘U+스토어’에서 30일부터 ‘소프트리모컨’ 앱을 무료로 배포한다. TV 화면이 ‘갤럭시S’ 시리즈 같은 구글 안드로이드 방식 스마트폰에 그대로 나타나 이를 터치해 화면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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