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를 이용해 고유가와 온실가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 ‘암모니아 자동차’(사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암모니아와 가솔린을 혼합한 연료를 쓰는 자동차를 개발해 시험 운행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8일 밝혔다. 암모니아 자동차는 3월 열린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이탈리아의 한 회사가 처음 선보인 바 있다.
액체 상태의 암모니아 70%, 휘발유 30%인 혼합 연료를 사용하는 이 자동차는 서로 다른 연료통에 들어 있는 암모니아와 휘발유를 엔진에서 동시에 태워 동력을 얻는다. 암모니아는 공기 중 질소와 물에 있는 수소로 만들기 때문에 타더라도 질소와 물만 남는다. 이 때문에 암모니아 자동차는 기존 휘발유 자동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까지 줄일 수 있다.
암모니아 차는 상용화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일반 휘발유 차의 부품 중 부식 우려가 있는 고무나 플라스틱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하면 된다.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쓰이는 연료인 수소가 700기압에 이르는 고압으로 보관해야 하는 것과 달리 암모니아는 8∼10기압으로 보관할 수 있어 경차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자동차는 시험 운행에서 시속 60∼80km로 안정적인 주행을 했다. 불연소된 암모니아가 냄새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배기관에 촉매를 달아 불쾌한 냄새도 없앴다.
김종남 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암모니아 자동차는 앞서 개발한 이탈리아에서도 아직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다”며 “암모니아를 저렴하게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해 경제성을 확보한다면 5년 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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