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광고-물류 1780억 일감 외부발주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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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30억어치-6월 1350억어치 맡겨… 2013년 ‘나눠주기 예정액’의 30%에 해당

현대자동차그룹은 그룹 내 계열사에 주던 물류 및 광고 분야 일감 중 1780억 원어치를 외부에 발주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5월 들어 물류 360억 원, 광고 70억 원 등 430억 원어치의 일감을 외부 기업에 발주했다. 다음 달 집행될 사업 중에서도 물류 1250억 원, 광고 100억 원 등 1350억 원 상당의 일감을 외부 기업에 맡겼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7일 “내년 4월까지 1년간 물류 4800억 원, 광고 1200억 원 등 총 6000억 원 상당의 일감을 경쟁입찰이나 중소기업에 직접 발주를 통해 외부 기업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정액 6000억 원의 29.7%가 이미 발주된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달 물류 부문에서 외부에 넘긴 일감 360억 원어치 중 340억 원 상당은 독립 중소·중견기업에, 20억 원은 대기업에 발주됐다. 광고 부문 일감 70억 원어치는 모두 독립 중소·중견기업과 계약했다.

현대차그룹이 물류 부문에서 외부에 발주한 일감은 현대위아 제품 운송, 현대제철 하역 물류, 현대모비스 부품 운송, 현대·기아차의 운송장비 운용 및 공장 내 운송 등이다. 광고 부문에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제품 프로모션 및 TV 광고 등을 외부 기업이 맡았다.

문화콘텐츠 업체 ‘무한상상’은 이달 중순 현대차의 ‘쏘나타 2014년형 프로모션 행사’를 2억 원에 수주했다. 이 회사는 임직원 10명에 매출액이 20억 원 안팎에 불과한 중소기업이다. 염동근 무한상상 대표는 “큰 회사의 일을 한 번 맡으면 나중에 더 큰 프로젝트를 진행할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향후 두 달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인원도 한두 명 더 뽑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거래를 축소하고 외부에 일감을 맡기는 것은 우리 사회의 창조적 성장잠재력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라며 “경쟁력 있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현대차#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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