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때 떡 기술을 배운 최 씨는 1988년부터 약수시장에서 떡집을 열었다.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면 장사는 금방 한계에 부닥쳤다. 그는 “초기 4년 동안 부업으로 서울 시내 관광가이드를 하면서 떡을 나눠주며 약수시장 떡집을 알렸다”며 “15년 전부터는 초등학교 급식, 예식장, 장례식장 납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어린이와 주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인근 어린이집을 초청해 한 달에 한 번씩 전통 떡을 만드는 체험 행사를 갖고 있다. 체험 행사 때 입는 유아용 위생복 50벌도 직접 준비했다. 최 씨는 “아이들이 직접 만든 떡을 집에 가져간 뒤 엄마 손을 이끌고 다시 약수시장을 찾더라”고 말했다.
위생에도 각별히 신경을 쓴다. 떡을 만들 때도 대형 식품업체처럼 반드시 위생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받는다. 그는 “고객들에게 이 같은 과정을 공개하면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다”며 “주변 떡집에도 노하우를 가르쳐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30일에는 ‘약수시장’ 브랜드로 롯데백화점 본점에 임시 입점했다. 하루 1000포를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한 번 맛본 고객들이 직접 약수시장을 찾기도 했다. 그는 “백화점의 치열한 영업 현장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약수시장 떡을 알리는 방법을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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