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주식 처분이 문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STX 주식 653만주를 팔기로 했다”며 “지난 2일 우리은행에 경위를 물어본 뒤 매각을 못 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STX 주식 처분 방침은 바뀐 게 없다는 입장이다. STX 지분 매각이 조선·중공업·엔진 등 3개 계열사의 채권단 자율협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금감원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판단해 매각 보류를 요청하면 검토하겠다는 얘기.
이는 양측의 서로 다른 입장 차 때문이다. 우리은행으로선 장차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공산이 큰 STX 지분을 계속들고 있으면 나중에 대규모 손실에 따른 배임 책임을 져야 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금감원으로부터 지분을 팔지 말라는 답변을 공식적으로 받고 싶다는 의도로 내비춰지고 있다.
반면 금감원은 이런 확약을 문서로 남겼다가 우리은행이 STX 지분 보유로 손실이 커질 경우 감사원 감사 등에서 문책을 당할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이 표면적으로는 채권단 자율을 강조하는 만큼 그동안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문을 남긴 사례는 거의 없다”며 “정책 목표를 달성하지만 나중에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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